[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통산 1625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9리 1710안타 273홈런 1097타점을 기록했던 선수가 팀을 떠나게 됐다. 두산은 또 한 번 프렌차이즈 스타와 안타까운 이별을 했다.
두산은 20일 “김동주(38)를 2015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두산은 김동주에게 은퇴와 함께 코치직을 제안했지만 김동주는 선수 생활 연장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 이로써 오랜 기간 평행선을 달렸던 김동주와 두산의 관계가 마무리 됐다.
김동주는 지난 7월 두산에 뛸 자리가 없다면 자신을 트레이드 혹은 방출시켜달라고 요구했다. 김동주와 두산은 논의 끝에 잔여 시즌 팀에 남기로 결정했다.
↑ 김동주가 정든 두산 유니폼을 벗게 됐다. 사진=MK스포츠 DB |
김동주로서는 새로운 팀을 알아볼 수 있게 된 것은 긍정적이지만 17년 간 뛰었던 팀을 떠나는 것은 큰 아쉬움으로 남게 됐다. 그를 응원해준 두산 팬들에게 보답하는 방법은 다른 유니폼을 입고 1군 무대에서 멋지게 활약하는 것이다.
두산은 1982년 프로야구 원년 우승이라는 위대한 유산을 가진 명문 팀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간판 선수들과는 오랜 인연을 가져가지 못하고 있다.
1994년부터 OB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심정수는 선수협 사태의 여파로 2001시즌부터 현대 유니콘스와 뛰어야 했다. 구단은 심재학과의 트레이드 카드를 꺼내들었고 심정수는 7년 간 정들었던 팀을 떠나야 했다.
지난 시즌에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이종욱과 손시헌이 두산을 떠나 NC 다이노스와 계약을 맺었다. 두산은 팀의 세대교체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간판급 선수들의 이동은 두산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한 구단의 유니폼을 입고 현역 생활을 마치는 것은 선수들
두산의 경우 최근 전성기가 지난 선수들이 잇달아 팀을 떠나고 있다. 구단 입장에서는 선수 하나가 아닌 팀 전체를 생각해야 할지 모른다.
하지만 최근 두산 유니폼을 입고 은퇴식을 치르는 프렌차이즈 스타를 볼 수 없게 된 점은 분명 아쉬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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