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태릉) 김남구 기자] 이상화(25)의 신기록 행진이 안방에서 끝났다. 하지만 변명을 대지 않았다. 이상화는 모든 게 나의 실수고 실력이라며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이상화는 21일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2차 대회 여자 500m에 출전했다. 이전까지 월드컵서 10연속 우승을 거두고 있었던 이상화기에 이날 1위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하지만 이상화는 이날 38초18의 기록으로 2위에 그쳤다. 1위는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38초05)에게 돌아갔다.
↑ 이상화(왼쪽)가 21일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500m에서 2위를 한 뒤 함께 레이스를 펼친 1위 고다이라 나오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태릉)=옥영화 기자 |
이상화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이 끝난 뒤 무릎 수술을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많은 행사와 스케쥴로 무릎수술을 미뤘다. 이번 대회가 열리기 전에도 “몸 상태가 소치때 만큼 좋지 않다. 수술을 하지 못해 치료와 재활로 버텨냈다”고 자신의 컨디션을 밝혔다. 결국 최상의 컨디션으로 임하지 못한 것이 2위라는 성적표를 받게 한 셈. 하지만 이상화는 핑계를 대지 않았다. 이상화는 “핑계를 대려면 댈 핑계는 많지만 핑계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몸 상태와 빙질이 연속우승좌절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냐는 질문에 “전혀 문제없었다. 연속우승을 하지 못한 것은 내 탓이다. 레이스를 잘 풀어 나가지 못해 역전을 허용한 것이
연속우승에는 실패했지만 긍정적인 태도를 보인 이상화다. 이상화는 “홀가분하다.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졌다고 생각 한다”며 지난 성적을 잊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내비췄다.
이상화는 22일 500m 2차레이스서 빼앗긴 왕좌 탈환을 노린다.
[southjade@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