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하키의 매력에 빠진 피아니스트가 있습니다. 이 피아니스트의 다음 행동은 뭘까요?
1번, 매일 경기장을 찾아 응원한다.
2번, 응원으로는 만족할 수 없다. 직접 스틱을 잡는다.
정답 궁금하시죠. 박광렬기자입니다.
【 기자 】
스케이트화 끈을 바짝 조이고,
매서운 속도로 빙판을 가르는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주장 한수진.
아이스하키 장갑 속에 숨어 있는 고운 손은 몇년전까지 건반 위를 수놓는 피아니스트의 손이었습니다.
'엘리트 코스'를 밟으며 피아니스트를 꿈꾸던 한수진은 아이스하키의 강렬함에 빠져 부모님의 반대에도 건반 대신 은반을 선택했습니다.
▶ 인터뷰 : 한수진 /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 "장비를 사서 영수증이 있잖아요. 영수증을 찢어서 쓰레기통에 버려놨어요. (어머니가) 새벽 3시에 막 깨우시는 거에요. 너 이거 뭐냐고. (영수증을) 붙여서 오신 거에요."
한사코 반대하던 어머니지만 지금은 가장 든든한 지원군입니다.
▶ 인터뷰 : 조효상 / 한수진 선수 어머니
- "취미로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여기까지 올 줄은 정말 몰랐어요. 평창까지 기다려 주려고 합니다."
국가대표지만 하루 5만 원 수당이 전부, 한해 240일에 달하는 훈련 탓에 대학도 7년 만에 졸업했지만, 함께 하는 동료들이 있어 힘들지 않습니다.
▶ 인터뷰 : 한수진 /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 "저희 아이스하키 모토가 원 바디(하나가 되자)거든요. 그것처럼 원 바디가 돼서 우승하고 그 계기로 평창에 한 걸음씩 조금 더 다가갔으면 좋겠어요."
화려한 드레스 대신 무거운 보호 장비를 입고, 화장 대신 땀으로 범벅된 얼굴이지만 한수진에게는 꿈과 도전이 있는 빙판이 최고의 무대입니다.
MBN뉴스 박광렬입니다.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