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자격정지 1년. 배드민턴 남자복식 세계최강으로 꼽히는 이용대가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를 준비하던 지난 1월 받은 날벼락과 같은 통보였다.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2013년 불시검사를 3차례나 받지 않은 혐의였다.
다행히 대한배드민턴협회가 1·2번째 불시검사정보를 이용대에게 알리지 않은 것이 입증되어 4월 징계가 해제됐다. 이러한 적극적인 소명이 없었다면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서 이용대의 남자단체전 금메달과 복식 은메달 획득은 불가능했다. 출전자격조차 없었을 테니 말이다.
이용대가 잊고 싶었을 당시에 대한 소회를 털어놨다. 일본 일간지 ‘아사히 신문’이 25일 보도한 인터뷰에서 이용대는 “인천아시아경기대회를 포기할 수밖에 없어 괴로웠다”고 회상하면서 “협회와의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았다. 나와 협회 모두 위치정보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다”고 인정했다.
↑ 이용대가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남자복식 결승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계양체육관)=김재현 기자 |
이용대는 “검사 자체를 회피한 것은 아니다. 경기 후 검사는 매번 제대로 받았다”고 항변하면서 “다만 개인일정은 갑자기 바뀔 수도 있다. 사생활 침해의 소지도 있지 않을까?”라고 의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현재 WADA의 위치정보 및 불시검사 관련 규정에 한계와 문제점이 있음을 지적한 것이기도 하다.
↑ 이용대의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남자복식 준결승 경기 모습. 사진(계양체육관)=김재현 기자 |
[dogma01@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