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남구 기자] LG 트윈스가 새 용병투수를 영입했다. 2014시즌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투수다. LG는 25일 새 용병투수인 루카스 하렐(29)과 총액 90만 달러(약 10억원)에 계약했다.
189cm, 93kg의 체격을 가진 하렐은 우완정통파 투수다. 하렐은 2004년 신인드래프트서 4라운드 18순위 전체 119순위로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지명을 받았다. 이후 마이너리그에서 6시즌 동안 49승 42패를 기록한 하렐은 2010시즌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데뷔 시즌인 2010년 24이닝을 던지며 1승 평균자책점 4.88을 기록한 하렐은 화이트삭스서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고 2011시즌 도중에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트레이드 됐다. 휴스턴으로의 트레이드가 하렐에게는 기회였다.
↑ 189cm, 93kg의 건장한 체격을 자랑하는 루카스 하렐은 우완정통파 투수다. 직구평균구속은 92마일로 빠르고 투심패스트볼을 주무기로 하는 땅볼유도형 투수다. 사진(텍사스 주)=AFPBBNews=News1 |
하렐은 직구위주의 정면승부를 펼치는 투수다. 메이저리그 4시즌 동안의 직구구사 비율은 70.2%로 높다. 2011시즌까지는 포심패스트볼을 위주로 던졌지만(2010시즌 54.1%, 2011시즌 49.7%) 2012시즌부터는 투심볼러로 전향했다. 2011시즌 2.7%에 불과했던 투심패스트볼 구사율은 2012시즌에는 53.4%로 늘렸다. 투심패스트볼에 익숙해지자 2012시즌에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4시즌 동안의 직구구사 비율은 포심패스트볼 19.9%, 투심패스트볼 50.5%, 커터 2.6%이다.
직구가 주무기인 하렐은 세컨드피치부터는 명확하지 않다. 평균구속 87.6마일(약 141km)의 고속슬라이더를 8.5%비율로 구사했고 커브와 체인지업도 각각 8.8%와 9.5%비율로 던졌다. 하렐의 약점은 변화구의 구속차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느린 변화구인 커브의 평균구속도 131km로 빠른 편이다. 체인지업의 평균구속도 133km로 직구평균구속과 약 15km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관건은 투심패스트볼이 한국에서도 통하느냐다. 하렐의 투심패스트볼 구사비율은 50.5%이다. 100개의 공을 던지면 50개의 공을 투심패스트볼로 던지는 투심볼러다. 하렐의 부진도 투심패스트볼이 공략당하며 시작됐다. 2012시즌 14.7이였던 구종가치는 2013시즌에는 -3.4로 폭락했다.
또한 하렐의 성공적인 한국무대안착을 위한 또 하나의 조건은 LG 내야수비의 안정이다. 하렐의 땅볼/뜬공비율은 2.19로 전형적인 땅볼유도투수다. 자연스레 내야수들의 수비가 필요한 유형의 투수다, 2014시즌 한국프로야구에서 가장 높은 땅볼/뜬공비율을 나타낸 선수는 NC의 찰리 쉬렉이었다. 찰리는 2014 시즌 1.66의 땅볼/뜬공비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하렐은 이 수치를 훨씬 웃도는 2.19의 비율을 기록한 땅볼유도형 투수다. LG 내야진의 호수비가 하렐에게는 필수적이다. 실제로 메이저리그서 하렐의 수비무관평균자책점(FIP)은 4.49로 전체 평균자책점 보다 낮다.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한 투수라는 것을 반증하는 기록이다.
LG는 라다메스 리즈의 계약이 불발됐지만 리즈 못지않은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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