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팀의 좌타자 기근을 채워줄 파워 있는 좌타자이자 외야수, 여기에 한국 야구에 대한 적응과 인성은 덤. 넥센이 원하던 조건에 꼭 맞는 외국인 타자 브래드 스나이더를 영입했다.
넥센 히어로즈는 25일 LG 트윈스 출신의 외야수 스나이더를 영입, 발표했다. 올 시즌을 함께 한 타자 비니 로티노와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뒤 외국인 타자 후보군을 구상했던 넥센은 LG가 스나이더와 재계약을 포기하자 바로 스나이더 영입을 추진했고 그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 넥센 히어로즈에서 새 출발을 하게 된 브래드 스나이더. 스나이더는 과연 ‘목동 스나이퍼’로 거듭날 수 있을까. 사진=김영구 기자 |
외국인 선수를 영입한 뒤 그를 파악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것은 극명한 단점. 넥센은 이러한 문제를 기존 한국에서 뛰었던 선수들을 영입하는 방법으로 해결해왔고 매우 좋은 효과를 거둔 바 있다. 삼성에서 뛰었던 브랜든 나이트는 2012시즌 에이스로 활약했고, KIA에서 뛰었던 헨리 소사는 2014시즌 중반 영입돼 앤디 밴헤켄과 원투펀치를 이루며 팀의 준우승에 기여했다.
상대편 선수로 스나이더를 유심히 봐왔던 염 감독은 “내가 직접 스나이더를 봐왔기 때문에 무엇을 보완하면 좋아질 거라는 느낌이 있었다”고 스나이더를 영입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넥센은 이번 스나이더 영입에 있어 야구 실력뿐 아니라 인성 등에서도 다각도로 선수를 검토했다. 염 감독은 “스나이더는 경기에 나가지 못할 때도 더그아웃에서 선수들과 팀의 일원으로서 함께 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를 좋게 봤다”고 스나이더의 장점을 성적 외적인 요소에서도 찾았다.
시즌 중반 조쉬 벨의 대체 선수로 한국 무대를 밟은 스나이더는 정규시즌 37경기에 출전, 타율 2할1푼(100타수 21안타)에 4홈런 17타점을 기록하며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올렸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서는 총 8경기 동안 타율 4할3푼3리(30타수 13안타) 2홈런 6타점으로 맹활약하며 MVP급 활약을 펼쳤다.
정규시즌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염경엽 넥센 감독은 포스트시즌서 스나이더의 가능성을 확신했다. 염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는 4할을 쳤는데, 각 팀의 에이스들과 붙어서 좋은 타격을 보여줬다는 점이 한국 야구에 적응했다는 생각을 들게 만들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거포 군단’ 넥센이지만 좌타 거포에 대한 갈증은 항상 존재했다. 주전 라인업에서도 서건창을 제외한 거의 모든 타자들이 우타자다. 이 타선에 스나이더가 가세한다면 기존 좌타자 일색이었던 타선보다 한층 더 짜임새 있는 타선을 완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타자 친화적인 구장으로 불리는 목동구장에 적응만 잘한다면 장타 생산은 자연스
스나이더는 과연 ‘목동 스나이퍼’가 될 수 있을까.
[chqkqk@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