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스포츠의 꽃은 뭐니뭐니해도 농구 아니겠습니까.
현란한 패스를 받아 덩크슛을 꽝. 끝!
생각만 해도 짜릿한데요.
눈빛을 안 봐도 알 수 있는 농구 선수들의 찰떡 호흡의 세계로 김동환 기자가 안내합니다.
【 기자 】
SK 김선형이 드리블로 돌파하다 수비벽에 막히자 등 뒤로 패스를 합니다.
때맞춰 뛰어들던 동료 헤인즈가 넙죽 받아 그대로 덩크슛.
약속된 움직임과 반복 연습으로 만들어진 예술 작품에 관중은 열광합니다.
3년간 호흡을 맞춘 김선형과 헤인즈는 왼쪽 오른쪽 가리지 않고 이런 식으로 상대 혼을 빼놓기 일쑤입니다.
▶ 인터뷰 : 김선형 / SK 가드
- "말로 꼭 안 해도 저희가 농구 하는 데 있어서 좀…눈빛만 봐도 통하는 사이 약간 이런 게…."
KT 전태풍과 로드도 둘째 가라면 서러운 '환상의 짝꿍'입니다.
정확한 위치와 타이밍의 고공 패스로 덩크슛을 꽂는 건 기본.
위로든 아래로든 패스 하나로 수비 3명을 무력화하는 게 '식은 죽 먹기'입니다.
수비 농구가 대세인 요즘 한 명의 개인기로 적진을 허무는 데는 한계가 따르기 마련.
함께 움직이며 완벽한 호흡으로 빈틈을 노려야 합니다.
큰 키로 골밑에서 패스를 기다리는 하승진보다는 순발력과 점프력이 좋은 김종규가 더 두드러지는 이유입니다.
거칠고 빨라지는 겨울 코트.
찰떡궁합만이 살길입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