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세영 기자] NC 다이노스를 이끌고 있는 김경문 감독(56)은 내년 시즌이 춘추전국시대가 될 것이라 예고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줄어드는 실력 차이도 있겠지만, 10개 팀 중 절반이 감독을 교체했기 때문이다. 지난 25일 마산야구장에서 마무리 훈련을 진두지휘하던 김경문 감독과 만났다.
“선수들 컨디션이 좋다. 마무리훈련은 내년 시즌을 위해 보완점을 찾기 위한 것이다. 훈련을 하면서 나름대로 선수들이 느끼는 바가 있을 것이다. 올해 잘 안됐던 부분 위주로 훈련하고 있다.”
차분하게 말문을 연 김경문 감독은 인터뷰 중에도 선수들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지난 시즌 NC가 거둔 성과는 대단했다. 창단 3년 만에 NC는 형님 팀들을 제치고 당당히 3위를 차지해 포스트시즌까지 경험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고개부터 가로저었다.
↑ NC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김 감독은 내년 시즌 모든 팀들에게 우승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사진=MK스포츠 DB |
김 감독은 “사람 마음이란 게 포스트시즌 가더니 달라지더라. 올라가서 지면 만족을 못한다. 우승을 해야 한다. 프로스포츠에선 우승으로 끝을 맺어야 그 시즌이 완성된 것이다. 나름대로 1차 목표를 달성해 기쁠 줄 알았지만, 그렇지도 않았다. 또 다시 다음 목표를 위해 정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비록 NC는 더 높게 비상하진 못했지만, ‘경험’이라는 재산을 얻었다. 김 감독도 이 부분에 대해선 공감했다.
“하나 얻은 것이 있다면 패넌트레이스와 포스트시즌을 통해 선수들이 많은 경험을 해봤다는 것이다. 선수 개개인에게 대단한 도움이 됐을 것이다.”
NC는 다가올 시즌 또 한 번의 도전을 앞두고 있다. 안팎으로 많은 변화와 마주하는 NC는 이번에야 말로 ‘진짜’ 실력을 보여줄 차례다. 2015시즌에는 신생팀 KT 위즈가 합류해 정규시즌이 144경기로 늘어난다. 시범경기, 포스트시즌까지 소화한다면 170경기가 넘어갈 수 있다. 경기 수는 늘어나는 반면, NC는 기존 외국인 투수(1명)와 함께 ‘KT특별지명’으로 알토란같은 주요선수 한 명이 빠져나간다. 자칫 위기에 빠질 수도 있는 일이다. 김 감독 역시 이 점을 잘 알고 있었다.
“선수가 줄어드는 만큼 우리가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다. 마무리훈련과 스프링캠프에서 보완을 못하게 된다면 그 자체로 시즌 들어가서 힘들어질 수 있다. 코칭스태프들과 함께 열심히 부족한 점을 찾기 위해 신경 쓰고 있다. 다행히 선수들의 상태는 좋은 편이다.”
↑ 김경문 감독이 훈련 중인 선수들을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다. 김 감독은 내년 시즌 경기수가 늘고, 선수가 줄어드는 만큼 보완해야할 점이 많다고 전했다. 사진=MK스포츠 DB |
감독이라면 팀 내부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워야겠지만, 팀 외부 변화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지난 정규시즌 5위부터 9위까지 하위 5개팀들은 모두 감독교체를 단행했다. 두산의 김태형 감독을 비롯해 롯데의 이종운 감독, 김성근 한화 감독, 김용희 SK 감독, 김기태 KIA 감독까지 모두가 칼을 갈고 있다. 김 감독이 생
“내년에는 다른 팀들도 감독들이 많이 바뀌어서 상당히 의욕적일 것이다. 감독이 한번 바뀌면 팀워크가 더 생기고, 힘과 집중력도 올라간다. 갈수록 팀 간 실력 차이가 줄어들고 있다고 본다. 내년 시즌은 모든 팀들에게 우승가능성이 있고, 또 기회가 생길 수 있다.”
[ksyreport@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