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성남) 이상철 기자] 천당과 지옥의 엇갈림이었다. 잔류 싸움, 그 마지막 장에서 성남은 웃었고 경남은 울었다. 성남은 부산으로 꺾고서 K리그 클래식 9위를 차지하며 잔류했다. 상주에 덜미가 잡힌 경남은 광주(K리그 챌린지 플레이오프 승자)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이기면 잔류하나 지면 강등이다.
10위 싸움은 끝까지 치열했다. 성남이 지난 26일 인천을 1-0으로 이기면서 경남을 밀어내고 10위에 올랐으나 안심할 수 없었다. 성남은 승점 37점(골 득실차 -8), 경남은 승점 36점(골 득실차 -20)으로 두 팀의 간극은 불과 승점 1점차였다.
골 득실차에서 크게 뒤지는 경남은 상주를 반드시 이겨야 했다. 경남의 상대인 상주는 이미 최하위로 강등이 확정됐다. 성남도 경남이 상주전 승리 시 부산전 무승부는 의미가 없었다. 승점 3점을 따고 자력으로 잔류하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였다.
↑ 성남의 곽해성이 29일 열린 K리그 클래식 부산전에서 후반 10분 선제골을 터뜨린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성남)=김재현 기자 |
하지만 성남은 2분 뒤 정선호의 프리킥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리는 불운이 따랐다. 게다가 경남이 상주전에서 전반 43분 스토야노비치의 동점골이 터졌다. 경남에겐 희소식.
그러나 성남이 가슴 졸일 필요는 없었다. 상주-경남전 결과에 관계없이 열쇠를 쥐고 있던 성남이 스스로 위기를 극복했다. 후반 10분 곽해성의 빨래줄 같은 중거리 슈팅이 부산의 골망을 세차게 흔들었다.
경남이 바라던 기적은 없었다. 성남은 1골차 리드를 끝까지 잘 지켰다. 스플릿 라운드 들어 3경기 연속
게다가 경남은 잔류의 기본조건인 상주전 승리를 이루지 못했다. 후반 28분 이현웅-이정협 콤비 플레이에 또 다시 당하더니 후반 30분 서상민에게 쐐기골까지 얻어맞았다. 경남이 남은 15분 동안 3골을 넣기엔 무리였다. 10위 싸움은 그렇게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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