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좌완 선발 투수 유희관이 뛰고 있는 두산 베어스가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통해 장원준까지 잡았다. 국내에 드믄 토종 좌완 선발 투수 2명을 보유한 두산이 2015 시즌 한국프로야구 판도를 바꾸려 한다.
두산은 29일 "장원준과 FA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조건은 계약기간 4년에 계약금 40억원, 연봉 10억원, 옵션 4억원이다"고 발표했다. 이는 삼성 윤성환(4년, 총액 80억원)을 넘어선 역대 FA 투수 최고 금액이다.
이로써 두산은 현재 10구단에서 유일하게 좌완 토종 선발 2명을 보유한 팀이 됐다. 두산은 우완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와 유니에스키 마야에게 재계약 의사를 전달한 상황이다.
↑ 장원준과 유희관. 사진=MK스포츠 DB |
김승영 두산 베어스 사장은 29일 “김태형 신임 감독이 좌완 투수를 원했다. 좌완 투수가 선발 로테이션에 한 명 있는 것과 두 명 있는 것은 다르다. 나도 감독과 같은 생각이다”며 장원준을 영입한 이유를 설명했다.
유희관은 2013 시즌 10승7패 평균자책점 3.53, 2014 시즌 12승9패 평균자책점 4.42를 마크했다. 여기에 2014 시즌 10승 9패 평균자책점 4.59를 마크하며 5시즌 연속 두자릿수 승수에 성공한 장원준이 합류했다.
장원준이 합류함에 따라 니퍼트, 유희관, 마야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은 더욱 큰 힘을 얻게 됐다.
장원준은 좌완 투수라는 것 이외에 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 특히 두산의 잠실 라이벌팀이 LG 트윈스에 강ㅎ다. 장원준은 2014 시즌 LG전 5경기에 나와 1승2패 평균자책점 3.27을 마크했다. NC 다이노스(1.04)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평균자책점.
김승영 사장은 “라이벌 팀에 좌타자가 많은 점도 고려했다”며 장원준을 영입한 이유를 설명했다.
2013 시즌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한 두산의 잠재적인 라이벌은 통합 4연패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달성한 삼성 라이온즈가 될 수 있다. 삼성 역시 좌타자가 많은 팀.
결국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서는 확실한 좌완 선발 투수가 필요하다. 두산이 큰 금액을 투자한 것은 최고의 위치에 서겠다는 강한 의지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장원준의 영입은 당장
장원준의 영입을 시작으로 두산이 좋은 좌완 투수를 다수 보유한 팀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두산은 정상의 자리에 서기 위한 중요한 준비를 마쳤다.
[ball@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