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흔히 축구를 만국공통어라고 한다. 오프사이드를 제외하면 비교적 간단한 규칙 덕분에 국적을 불문하고 공 하나를 놓고 펼치는 경쟁과 기량을 지구촌 누구나 이해하기가 쉽다.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리스트 김진수(22·TSG 호펜하임)가 독일 분데스리가 선발복귀전에 보여준 역량에 중국 언론도 깊은 인상을 받은 모양이다.
중국 포털사이트 ‘서우후’의 체육 섹션 ‘서우후티위’는 2일(이하 한국시간) “한국 스타가 아름답고 매혹적이며 매우 아리따운 첫 도움으로 ‘분데스리가 베스트 팀’에 포함됐다”면서 김진수의 소식을 전했다. 독일 격주간지 ‘키커 스포르트마가친’은 2014-15 분데스리가 13라운드 베스트 11을 선정하면서 김진수를 4-1-3-2 대형의 왼쪽 수비수로 배치했다.
김진수의 ‘키커 스포르트마가친’ 베스트 11 선정은 독일프로축구 데뷔 후 처음이다. 하노버 96과의 11월 30일 분데스리가 홈경기(4-3승)에서 왼쪽 수비수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전반 37분 속공에 가담하여 공격수 케빈 폴란트(22·독일)가 골 에어리어에서 오른발로 2-0으로 만들도록 도왔다. ‘서우후티위’가 극찬할 정도로 정교함과 미적인 아름다움을 겸비한 도움이었다.
↑ 김진수(20번)가 하노버와의 분데스리가 홈경기에서 공중볼을 따내고 있다. 사진(독일 진스하임)=AFPBBNews=News1 |
‘서우후’는 ‘Sohu’라는 이름으로 미국 장외주식거래시장 ‘나스닥’에 상장된 중국 주요 포털사이트 중 하나다. 미국 격주간지 ‘포춘’이 2009·2010년 선정한 ‘급상승 회사’ 3·12위이기도 하다.
전반 3골과 후반 4골이 나온 정신없는 공방전에도 김진수의 수비력은 돋보였다. 통계회사 ‘옵타 스포츠’ 공개자료를 보면 6차례 태클과 8번의 가로채기 성공으로 호펜하임-하노버 출전 28명 중에서 으뜸이었다. 걷어내기 3회는 호펜하임에서 3번째로 많다.
모두 17번이나 확실한 수비에 성공한 김진수가 없었다면 호펜하임의 1점 차 승리는 없을 공산이 크다. 유럽프로축구에서 절대 크다고 할 수 없는 176cm의 신장임에도 공중볼 다툼에서 6번이나 우위를 점하여 팀 공동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김진수는 왼쪽 수비수로 공격 가담 능력도 상당하다. 1도움뿐 아니라 반칙유도 3회로 호펜하임 3위에 오를 정도로 공을 가지면 상대에 위협적이었다. 후반 34분 직접프리킥을 차기도 했다. 비록 왼발슛은 높게 뜨고 말았으나 입단 후 이제 4경기째임에도 호펜하임의 신뢰를 받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USC 팔로마와의 8월 17일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1라운드 원정(9-0승)을 포함하면 김진수는 2014-15시즌 호펜하임 소속으로 3번째 풀타임을 소화했다. 부상 여파를 완전히 극복했음을 증명했기에 남은 시즌 중용이 유력하다.
↑ 김진수(앞)가 아우크스부르크와의 분데스리가 홈경기에서 공중볼을 보고 있다. 사진(독일 진스하임)=AFPBBNews=News1 |
[dogma01@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