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유서근 기자] “프로 데뷔 때도 큰 도움을 줬고, 이젠 LPGA 투어에 전념할 수 있도록 후원해줘 감사하다. 성적으로 보답하겠다.”
세계여자골프계의 아이콘으로 떠오르며 내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하는 김효주(19)가 롯데그룹과 오는 2019년까지 5년간 계약을 연장했다.
5년간 부대비용을 포함해 연간 계약금 13억원에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를 받는 조건이다. 인센티브는 우승시 상금의 70%, 5위 이내 30%를 지급받는다. 이와 함께 상금 및 세계랭킹 1위, 그랜드슬램 달성 시 10억원의 추가 보너스를 받는 조건도 포함됐다.
↑ 롯데그룹과 5년간 65억원+α 재계약을 체결한 김효주. 사진=MK스포츠 DB |
최강 세리키즈로 불렸던 신지애(26)와 최나연(27.SK텔레콤)이 미래에셋, SK텔레콤과 계약금 10억원에 인센티브를 받았던 것을 뛰어넘는 조건이다.
현재 세계랭킹 1위에 올라 있는 박인비(26)도 지난해 KB금융그룹과 2016년까지 4년 동안 연간 10억원 규모로 메인스폰서 계약을 맺은 바 있다.
김효주는 메인스폰서뿐만 아니라 기존 서브스폰서 계약에서도 2배가량 급상승한 금액으로 재계약을 앞두고 있다. 김효주가 사용하는 골프클럽인 요넥스와 던롭 스릭슨 골프볼, 스윙잉스커츠, 의류인 헤지스 골프 등 서브 스폰서 계약 금액만 1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국내 스포츠 중 가장 인기를 모으고 있는 프로야구 FA 최고 몸값을 받은 최정(27)을 뛰어넘는 금액이다. 국내프로야구 FA 대박을 터뜨린 최정은 기존 SK와 4년간 86억 원에 재계약했다.
연단위로 환산하면 연간 21억5000만원. 하지만 김효주는 수억 원에 달하는 보너스를 제외하고도 연간 23억 원 이상을 받게 된다. 프로야구 FA 대박을 터뜨린 최정의 몸값을 훨씬 뛰어넘는 것으로 야구보다 비인기 종목인 골프가 실속 면에서는 최고로 밝혀진 셈이다.
대박을 터뜨렸다고는 하지만 올 시즌 김효주가 세운 기록을 보면 국내 선수 최고 수준의 계약을 맺을 자격이 충분하다.
김효주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5승, 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다. 특히 KLPGA 투어 사상 최다상금 기록을 기존 신지애(2008년)의 7억6500만원에서 12억897만원까지 올려놨다.
또 대상·상금·다승·최저타수까지 모두 휩쓸며 20
김효주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LPGA 투어에 갈 수 있게 됐다”면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내년 롯데가 주최하는 LPGA 롯데 챔피언십에서 꼭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기분 좋은 계약을 마친 김효주는 3일 한일여자프로골프 국가대항전 출전을 위해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는다.[yoo6120@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