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재호 기자]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가 중반을 지나고 있다. 야수 FA들이 하나둘씩 새로운 팀을 찾아가고 있다. 이제 관심은 거물급 선발들이 나와 있는 투수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특히 그중에서도 존 레스터를 놓고 가장 치열한 영입전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시즌 도중 보스턴에서 오클랜드로 트레이드된 그는 규정에 따라 퀄리파잉 오퍼를 받지 않았다. 조금 더 비싼 금액이라도 드래프트 지명권 손실이 없는 레스터를 영입하겠다는 것이 각 구단들의 계산이다.
현재 레스터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팀은 원 소속팀 보스턴을 비롯해 시카고 컵스,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토론토 블루제이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캔자스시티 로열즈 등이 꼽히고 있다.
↑ 시즌 도중 보스턴에서 오클랜드로 팀을 옮긴 레스터는 퀄리파잉 오퍼를 적용받지 않는다. 많은 팀이 그를 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
제시 금액인 만큼 실제 규모는 이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보스턴글로브’는 레스터의 계약 규모를 2013년 잭 그레인키가 다저스와 맺은 6년 1억 4700만 달러 규모로 예측했다. 1억 5000만 달러를 넘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레스터 영입전에 뛰어든 구단들은 모두 명분을 갖고 있다. 보스턴은 레스터가 지난 시즌 후반부를 제외하고 줄곧 몸담았던 팀이다. 이들은 ‘유대감’을 강조하며 레스터의 재계약을 유도하고 있다.
컵스에는 테오 엡스타인 사장과 제드 호이어 단장이 있다. 이들은 보스턴 시절 레스터와 함께한 인연이 있다. 내년 목표를 지구 우승이라고 큰소리쳤지만, 정작 전력보강 작업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기에 그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애틀란타는 레스터의 집이 있는 곳이다. 애틀란타는 가족들과 떨어져있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들어 레스터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샌프란시스코도 가담했다. 파블로 산도발에게 95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제시하고도 그를 보스턴에 뺏긴 샌프란시스코는 레스터 영입으로 이를 만회하려고 하고 있다. ‘CBS스포츠’는 샌프란시스코가 그와 절친한 사이인 팀 허
메이저리그에서 9년간 252경기를 선발 등판, 116승을 거둔 좌완 에이스를 마다할 팀은 아무도 없다. 레스터 영입에 관심을 드러낼 팀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스프링캠프가 시작될 내년 2월, 레스터는 어느 팀의 유니폼을 입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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