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춘천) 서민교 기자]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부천 하나외환이 외국선수 엠버 해리스 대신 엘리사 토마스로 반전을 노린다. 박종천 하나외환 감독의 뚝심이다.
하나외환은 2라운드까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구리 KDB생명을 상대로 1승을 거둔 것이 전부. 7연패 포함 9패를 당했다. 좀처럼 부진 탈출의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하나외환은 악재도 겹쳤다. 외국선수 전체 1순위로 영입한 토마스와 주득점원 김정은이 나란히 부상을 당해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토마스는 복귀 초읽기에 들어갔지만, 김정은은 아직 복귀 시기를 가늠할 수 없다.
박종천 감독은 “김정은은 이제 슈팅을 쏘고 자전거를 타는 정도다. 팀 훈련에 아직 합류하지 못하고 있다. 답답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춘천 원정에 동행한 김정은도 “러닝은 시작했는데, 이상하게 빨리 낫지 않는다”며 울상을 지었다.
하나외환은 토마스 복귀를 할 경우 현재 뛰고 있는 외국선수 해리스와 미국 국가대표 출신인 오디세이 심스 둘 중 한 명을 보내야 한다. 박 감독은 선택은 심스였다. 박 감독은 “해리스로 방향을 잡지 않았다. 다른 팀에서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지만, 우린 가드가 약해 해리스를 활용하기 힘들다”며 “토마스로 밀고 나가겠다. 시즌 초반 구상대로 하겠다”고 뚝심을 보였다.
토마스에 대한 기대 심리도 컸다. 박 감독은 “어차피 우리 팀의 주축은 토마스가 해줘야 한다. 심스는 30분을 뛰게 하려고 데려온 선수가 아니다”라며 “가장 큰 문제는 포스트 득점이다. 10점만 포스트에서 나와 줘도 된다. 토마스가 힘도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그 정도는 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왜 해리스가 아닌 심스였을까. 박 감독은 기동력에 승부를 걸었다. 최근 심스를 불러 혼을 내기도 했다. 일종의 충격 요법인 셈. 박 감독은 “득점을 하지 못하면 당장 내일 집에 가라. 미국 국가대표 선수가 자존심도 없느냐”며 심스를 자극했다. 박 감독은 “토마스가 들어오면 심스도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하나외환의 젊은 선수들도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다. 신지현은 우리은행전에서 개인 최다인 23득점을 기록했고, 강이슬도 과감한 3점슛 3개를 터뜨렸다. 박 감
하나외환이 토마스와 김정은 복귀로 긴 부진의 터널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 정선민 코치의 영입도 희망의 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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