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운명의 1월, 지동원(도르트문트)은 다시 또 움직일까. 그를 원하는 팀(프라이부르크)이 나왔고 협상도 진행 중이다. 프라이부르크와 도르트문트, 그리고 지동원의 결단이 필요하다. 그의 이적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에게도 관심거리다.
독일 축구전문지 ‘키커’는 12일(한국시간) 지동원의 이적설을 보도했다. 이 언론에 따르면, 프라이부르크가 득점력 강화를 위해 지동원 영입을 추진 중이다.
프라이부르크는 분데스리가 14라운드를 마친 현재 2승 7무 5패로 18개 팀 가운데 16위로 강등권에 머물러 있다. 15득점으로 함부르크(9득점), 하노버, 쾰른(이상 14득점)에 이어 최소 득점 4위다.
프라이부르크는 개막 9경기 연속 무승을 하다가 쾰른과 샬케를 연파하며 반등했다. 그러나 최근 3경기 연속 무승(2무 1패)으로 주춤하다. 잔류를 위해 전력 보강이 시급하다. 이 가운데 프라이부르크의 레이더망에 지동원이 포착됐다.
↑ 지동원의 도르트문트 생활은 1년도 안 지났지만 그리 행복하진 않았다. 사진(독일 도르트문트)=AFPBBNews=News1 |
지동원에게 프라이부르크행은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올 시즌 도르트문트에서 1경기도 뛰지 못했다. 2군에 머무르며 몇 차례 출전한 게 전부다. 경쟁에서 밀린 데다 부상까지 겹쳤다. 부상에서 회복해 돌아온 지동원으로선 새로운 탈출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동원은 후반기에 강했다. 2012-13시즌과 2013-14시즌 1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 이적했다. 2시즌 동안 29경기에서 6골을 터뜨리며 아우크스부르크의 잔류 및 돌풍에 힘을 보탰다. 올 시즌 아무 것도 보여준 게 없는 지동원을 프라이부르크가 아무 이유 없이 원하는 게 아니다.
지동원의 이적은 슈틸리케 감독의 귀를 기울이게 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9월 한국축구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한 번도 지동원을 호출하지 않았다. 해외파의 경우, 소속팀 출전 여부가 선발 기준이라고 했다. 1군에서 1경기도 못 뛴 지동원은 그 기준을 채우지 못했다. 부상까지 있었다. 내년 1월 9일 호주에서 개최하는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출전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아시안컵 최종 명단은 오는 22일 확정된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지동원에 대한 관심이 크다. 공격력 및 득점력 강화를 위한 카드로 지동원을 고민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10일 아시안컵 최종 명단 발표를 앞두고 ‘깜짝 발탁’을 시사했지만 남은 열흘 동안 대반전이 펼쳐지긴 힘들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동원을 단기적인 관점(2015 아시안컵)이 아닌 장기적인 관점(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바라보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동국(전북), 김신욱(울산)의 아시안컵 합류 여부를 묻는 질문을 받자 대뜸 지동원의 이름을 거론했다. 그는 “국가대표팀 명단에는 이동국, 김신욱 외 지동원도 빠졌다. 지동원은 현재 회복 단계다. 국가대표팀의 문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다”라고 말했다.
다소 뜬금없긴 하나 그만큼 슈틸리케 감독이 지동원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는 방증이다. 또한, 실시간 보고를 받으면서 최신 정보를 갖고 있다. 지동원이 정상 컨디션을 회복해 1군 경기에 출전한다면, 언제든지
1월 겨울 이적시장은 지동원에게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다. 반등과 함께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고, 멀어졌던 태극마크와 다시 가까워질 수도 있다. 공평한 기회를 주겠다던 슈틸리케 감독의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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