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강이냐, 아니면 2+1강이냐.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가 첼시(승점 39점)와 맨체스터 시티(승점 36점·이하 맨시티)의 ‘2강 체제’로 점점 굳어지고 있다. 그러나 반환점을 앞둔 우승레이스는 둘 만의 대결이 아니다. 한 팀이 더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28점·이하 맨유)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너무 강한 첼시 때문에 흥미가 떨어졌던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이었다. 하지만 독주하던 첼시가 선덜랜드와 뉴캐슬에 발목이 잡혔다. 그 사이 ‘디펜딩 챔피언’ 맨시티가 연승을 내달리며 승점 3점차로 바짝 쫓았다.
지난 시즌에도 중반 이후 스퍼트(16라운드 이후 23경기 18승 3무 2패)를 내며 우승트로피를 차지했던 맨시티였다. 그렇기에 ‘진짜’ 우승 경쟁은 지금부터다. 첼시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승점 3점의 여유는 잊었다.
중소 클럽도 고래 싸움에 끼어들었다. 돌풍이 불었다. 하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에서 희비가 갈렸다. 첼시와 맨시티는 헐 시티와 레스터 시티를 각각 2-0, 1-0으로 꺾고 승점 3점을 챙겼다. 두 팀이 달아나는 사이 웨스트햄(승점 28점)과 사우샘프턴(승점 26점)은 추격에 힘을 잃었다. 웨스트햄은 선덜랜드와 1-1로 비고, 사우샘프턴은 번리에게 일격(0-1 패)을 당했다.
↑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의 2강 싸움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반 할 감독의 손에 의해 결정된다. 반 할 감독은 아직 우승을 넘볼 시기가 아니라 했으나 최근 맨유의 오름세는 상당히 무섭다. 사진=AFPBBNews=News1 |
격차가 크니 우승 경쟁은 첼시와 맨시티의 싸움으로 좁혀지고 있다. 이마저도 맨시티의 저력이 빛났기에 만들어진 판이다. 그렇지만 아직 ‘2강’ 구도는 아니다. 최근 5연승 중인 맨유가 열쇠를 쥐고 있다. ‘삼파전’으로 판이 커질 수 있다.
맨유는 승점 28점으로 3위에 올라있다. 11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전부터 15라운드 사우샘프턴전까지 5경기를 내리 이겼다. 계단을 하나둘씩 오르더니 3위까지 올라갔다. 시즌 초반 부진(5라운드까지 1승 2무 2패)을 면치 못했던 걸 고려하면, 놀라운 반전이다. 맨유의 ‘저력’이 서서히 빛나고 있다.
맨유는 첼시, 맨시티보다 1경기를 덜 치렀다. 16라운드 승리로 6연승까지 이어갈 경우 첼시를 승점 8점차, 맨시티를 승점 5점차로 쫓는다. 아직 간극은 있지만 연승 및 연패로 충분히 뒤집힐 수 있는 간극이다. 시즌은 22경기나 남았으며, 맨유의 오름세는 거침이 없다.
첼시와 맨시티로선 180도 바뀐 맨유가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타이트한 일정으로 유명한 박싱데이가 눈앞이다. 첼시(스토크 시티-웨스트햄-사우샘프턴-토트넘)는 맨시티(크리스탈 팰리스-웨스트 브로미치-번리-선덜랜드), 맨유(애스턴 빌라-뉴캐슬-토트넘-스토크 시티)보다 향후 일정이 불리하다. 까다로운 팀의 연속이다. 반면, 맨유가 못 이길 경우 첼시와 맨시티의 ‘2강 체제’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다.
때문에 14일 오후 10시30분(한국시간)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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