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제주도 서귀포) 이상철 기자]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리그)의 제주 유나이티드가 ‘조성환호’로 닿을 올렸다. 조성환 신임 감독이 추구하는 색깔은 간단명료했다. ‘이기는 축구’다.
제주는 19일 오전 클럽하우스 인재관에서 가진 조성환 감독의 취임식을 가졌다. 조성환 감독은 지난 12일 박경훈 감독의 후임으로 제12대 제주 감독으로 선임됐다. 조성환 감독은 “아직까지 떨린다. 내가 제주 지휘봉을 잡아 영광스럽다. 처음엔 기뻤지만 이젠 책임감을 느낀다”라고 취임소감을 밝혔다.
그러면 ‘이기는 축구’를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조성환 감독은 “1년 예산을 경기수로 나누면 한 경기에 수억원의 돈을 쓰는 꼴이다. 한 경기의 소중함을 일깨웠다”라며 “더 강해져야 한다. 선수들에게 이기려는 의지와 정신력을 심어주고 싶다. 이른바 ‘위닝 멘탈’로 무장해 강한 축구를 펼치고 싶다. 특정팀에게 이기는 게 아니라 모든 팀을 다 이기겠다”라고 전했다.
↑ 제주 유나이티드의 제12대 감독으로 취임한 조성환 감독(가운데)이 19일 취임식에서 장덕수 대표이사(왼쪽), 박경훈 전임 감독(오른쪽)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주도 서귀포)=이상철 기자 |
유명인사는 아니라는 것이다. 조성환 감독도 이를 인정한다면서 이제부터 자신이 가장 떠오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조성환 감독은 “화려한 선수생할을 하지 않았지만 자부심을 갖고 있다”라며 “조성환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은 다 경쟁자다. 그런데 야구선수 조성환이 은퇴했다고 하더라. 이제는 내 이름이 먼저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제주를 잘 이끌어 좋은 성과를 내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포부다.
조성환 감독의 취임으로 ‘니포축구’가 조명을 받고 있다. 1990년대 질 높은 패스축구로 K리그를 강타한 발레리 니폼니시 감독 밑에서 배운 이들이 감독이 된 것. 니포축구의 후계자만 조성환 감독을 비롯해 울산 현대의 윤정환 감독, 광주 FC의 남기일 감독, 대전 시티즌의 조진호 감독 등 4명이 내년 K리그 무대에 선다.
윤정환 감독이 이들을 가리키며 “나이가 엇비슷한 지도자를 상대로 꼭 이기고 싶다”라고 했는데, 승부욕은 조성환 감독이 더 강했다. 조성환 감독은 “윤정환 감독, 남기일 감독과 함께 운동을 했다. 그런데 이기고자 하는 승부욕을 따라올 사람이 없다. 다 이기겠다”라고 전했다.
축구 외적으로도 팬에게 다가서겠다고 했다. 박경훈 감독은 군복을 입는 등 다양한 이벤트에 적극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조성환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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