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이제 박병호(28)만 남았다.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는 19일 투수 마정길(35), 오재영(29) 등을 포함한 17명과의 2015년 연봉 계약을 체결을 발표하면서 46명의 재계약 대상자 중 40명과 계약을 완료했다. 재계약률만 봤을 때 86.9%로 내년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창단 첫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등 성적을 낸 만큼 인상도 화끈하다. 올해 정규시즌 MVP를 차지한 서건창(25)이 올해 받았던 9300만원에서 3억원으로 222.6% 올랐고, 유한준(33)도 143.5%를 올려받아 2억8000만원에 사인했다. 마무리 손승락(32)은 1억원이 인상된 5억 3000만원에 재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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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박병호는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비록 프로야구 사상 첫 200안타 벽을 허문 후배 서건창에 밀려 3년 연속 MVP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128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3리 52홈런 124타점을 기록하며 3년 연속 홈런과 타점 타이틀을 가져갔다. 특히 11년 만에 50홈런 고지를 넘어서며 프로야구 사상 3번째(이전 이승엽, 심정수)로 50홈런 이상을 친 타자로 기록됐다.
박병호와 넥센 구단 사이에 다소 의견 차이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무래도 고액연봉자인만큼 인상폭을 두고 시각차가 있을 수밖에 없다. 비FA(자유계약선수) 선수 최고연봉인 7억원 선에서 얘기가 오가는 분위기다.
과거 50홈런을 넘어선 타자들의 연봉이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다. 1999년 54개의 홈런을 친 이승엽은 1억1000만원에서 3억원으로 대폭 올려 받았고, 6억3000만원을 받던 2003년 56개로 아시아신기록을 세운 뒤에는 이듬해 일본 지바 롯데 마린스와 2년 계약 연봉 2억엔의 조건으로 해외무대
예상보다 재계약 발표가 늦어지고 있지만 잡음은 흘러나오고 있지 않다. 넥센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넥센도 박병호의 활약상에 대해 섭섭하지 않게 해 줄 것이고, 박병호도 합당한 금액이라면 바로 도장을 찍을 것이다. 진통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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