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째 자료 유출에 이어 2차 원전 파괴 경고까지 나오면서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원전 당국은 자동제어를 수동제어로 바꾸고, 그것도 안되면 아예 원전을 멈춘 뒤 크리스마스 이후 재가동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정규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해커가 원전 파괴를 경고한 크리스마스까지 남은 시간은 고작 이틀밖에 남지 않았지만, 수사는 진척이 없습니다.
원전 당국은 최악의 상황을 고려한 비상대응태세에 들어갔습니다.
현재 정부가 예측하고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원전의 온도와 압력, 유량 변화 등 이상 징후를 넘어 제어 프로그램 일부가 파괴돼 원전 출력에 이상이 생기는 상황입니다
내부자가 USB 등을 통해 과거 바이러스를 심어두고, 특정일에 가동하도록 프로그래밍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상 징후가 포착되면, 원전 운영 3단계 메뉴얼 중 최고단계인 비상운전 상황이 즉각 발효되고 긴급 대응이 시작됩니다.
원전의 자동 운전이 종료되고, 수동 전환과 함께 대응팀이 컨트롤 기능을 넘겨받게 됩니다.
수동 제어로도 문제가 계속되면 방사능 유출 등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 원전 가동을 즉각 중지시키게 됩니다.
이른바 최고 대응 태세.
▶ 인터뷰(☎) :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
- "수동으로 해서 운전을 할 수 있는지 보고, 그다음에 정상 상태로 안되면 정지를 시키는 겁니다. 발전소는 가장 안전한 상태가 정지돼 있는 게 가장 안전한 상태죠."
이틀 안에 해커가 잡히지 않거나 자료 유출 경로가 파악되지 않으면 원전 중단이라는 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