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한국은 55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한다. 목표는 그렇다. 그런데 결코 쉽지 않은 길이다. 1차 관문조차 통과하기 어렵다. 물론, 한국은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에서 유력한 1위 후보이자 우승 후보다. 그렇지만 우승은커녕 조별리그 통과조차 장담할 수 없다. 쉽지 않은 조 편성 때문이다.
지난 24일 AFC의 아시안컵 공식 홈페이지에는 흥미로운 글이 하나 실렸다. 한국축구를 지도했던 핌 베어벡 감독의 기고 칼럼으로 2015 아시안컵에 대한 전망을 실었다.
한국을 이끌고 2007년 대회에 참가했던 베어벡 감독은 한국에 대해 우호적인 평가를 했다. 일본과 함께 우승후보로 평가했다. 아시안컵 우승을 경험했던 국가가 이번에도 우승을 다툴 후보라면서 한국과 일본을 가장 맨 앞에 내세웠다. 베어벡 감독은 한국과 일본은 유럽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는데, 그 차이가 다른 나라들과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
↑ 오만(흰색 유니폼)은 2015 AFC 아시안컵 A조의 다크호스로 평가 받는다. 한국도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사진=AFPBBNews=News1 |
한국은 개최국 호주를 비롯해 오만, 쿠웨이트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하면 한국이 가장 위다. 한국은 69위로 호주(100위), 오만(93위), 쿠웨이트(124위)보다 위다.
그렇지만 ‘다크호스’가 많다. 호주는 기본 전력이 만만치 않다. 케이힐, 제디낙 등이 팀의 뼈대를 이루고 있으며 홈 이점까지 갖고 있다. 조별리그에선 상위 2개국이 8강에 오른다. 한국과 호주가 A조 1위를 놓고 다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베어벡 감독은 오만을 주목했고, 한국을 위협할 후보로 꼬집었다.
베어벡 감독은 오만에 대해 “(감독을 자주 바꾸는)이라크, 바레인,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와 다르게 폴 르 갱 감독 체제를 유지했다. 오랫동안 르 갱 감독의 지도 아래 팀의 기틀이 잡혔다. 또한, 지난 11월 열린 걸프컵에서도 매우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펼쳤다”라면서 경고했다.
베어벡 감독은 한국을 우승후보로 지목하면서도 전체적으로 전력 평준화가 이뤄졌다고 평했다. 그리고 오만을 카타르, 중국, 북한과 함께 다크호스로 지목했다. 그의 평가대로 조심할 필요가 있다.
오만은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한 걸프컵에서 4위에 머물렀다. 5경기 가운데 딱 1경기만 이겼다. 그러나 ‘퍼포먼스’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아시안컵에서 맞붙을 쿠웨이트를 상대로 5-0 완승을 거뒀다. 슈틸리케호에 첫 패를 안긴 코스타리카와도 난타전 끝에 3-4로 졌다. 결코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역대 전적에서 한국은 오만에게 3승 1패로 앞서있다. 아시안컵 본선에서 만난 적은 없다. 가장 최근 맞대결에선 5-0 대승을 거뒀다. 하지만 아직까지 ‘오만쇼크(2004 아시안컵 예선 1-3 패)’에 대한 강렬함은 지워지지 않았다.
오만은 올해 A매치에서 승리보다 패배가 더 익숙한 팀이다. 르 갱 감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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