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무주공산이 된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핫코너의 주인은 누가 될까.
이원석의 군입대로 두산의 3루가 텅 비게 됐다. 이제 빈 산에 새 주인이 들어설 차례다.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외부 영입. 두산은 기존 1루를 맡았던 호르헤 칸투와 결별하면서 내야를 볼 수 있는 외인 타자를 구할 수 있다. 하지만 일단 방향은 칸투의 빈 자리를 메우는 1루수나 외야 거포를 노리겠다는 계획. 두산 관계자는 “1루수와 외야수를 중점적으로 알아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 올만한 후보 중에 공격력도 뒷받침되면서 3루 수비도 가능한 자원이 많지 않다는 것도 현실적인 이유. 칸투가 빠져나간 4번타자 공백을 메워야 한다. 이때문에 일단 두산은 외인타자를 통해 3루 포지션을 대체하기 보다는 영입후보의 공격 쪽에 더 방점을 두고 영입을 추진하거 있는 모양새다.
↑ 2015 시즌 두산의 핫코너의 주인을 놓고 최주환(좌)과 허경민이 경쟁할 가능성이 높다. 사진=MK스포츠 DB |
두 선수 모두 가진 잠재력에 비해서는 아직 그 기량을 완전히 만개하지 못했다. 최주환이 일단 가장 앞서나가고 있는 후보. 최주환은 올해 82경기에 나서 타율 2할8푼 4홈런 31타점을 기록했다. 6월까지 31경기서 타율 3할1푼4리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이후 7~8월 타율 2할1푼7리의 부진에 빠졌다.
하지만 9월 이후 다시 3할1푼9리로 반등에 성공,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올해 많지 않은 타석에 들어서면서도 4개의 홈런과 14개의 2루타를 기록하는 등, 일발 장타력을 갖고 있기에 풀타임 시즌을 치르면 두 자릿수 이상의 홈런도 기대된다는 평가다. 1군서 제대로 모습을 드러낸 2012년 이후 꾸준히 보여주고 있는 가능성을 제대로 된 시즌서 증명할 기회다.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인 허경민도 3루를 충분히 맡을만하다. 2루수로도 자주 모습을 드러냈으나 3루수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으며 경험도 많다. 수비력면에서는 최주환보다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고교시절부터 청소년 대표팀 주전 유격수로 이름을 떨쳤을 정도로 견고한 수비력을 자랑하는 허경민이다.
프로에서도 수비력만큼은 변함이 없다. 물흐르는 듯한 자연스러운 수비가 발군이다. 기록적으로도 올해 단 3개의 실책만을 범하며 훌륭한 시즌을 보냈다. 수비의 중요성이 상당한 3루 포지션인 만큼 허경민의 수비력은 빛을 발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공격력이 문제다. 예전부터 핫코너는 팀의 간판 타자들이 맡는 자리였다. 수비력뿐만 아니라 공격력도 중요하다. 센터라인의 유격수와 2루수가 상대적으로 내야서 맡는 수비 비중이 더 높다보니 1루수와 3루수가 공격력에 대한 갈급함을 채워주는 것이 더 이치에 맞다.
다만 올해 공격력은 기대치에 못 미쳤다. 지난해 75경기서 타율 2할9푼8리, 출루율 3할8푼7리를 기록하며 타격재능을 유감없이 뽐낸데 비해 올해는 타율 2할4푼7리로 저조했다. 출루율도 3할3푼5리로 뚝 떨어졌다. 장타를 기대하기 힘든 유형의 타자라는 점에서 정확성과 선구안은 허경민에게 중요한 덕목이다.
역설적으로 허경민의 수비력이 더 빛날 포지션이 2루수라는 점도 주전 확보의 걸림돌. 부동의 주전 오재원이 있는 상황에서 그의 다재다능함이 ‘주전 허경민’의 자리를 힘들게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빠른 발과 2013년 보여준 타격 재능. 견고한 수비력만큼은 언제든지 3루수 허경민 카드를 떠올릴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이들 2
과연 두산의 2015시즌 핫코너는 누가 지키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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