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메이저리그는 매 시즌이 끝난 뒤 ‘올해의 복귀 선수상’을 리그별로 수상한다. 부상과 부진의 늪에서 부활한 선수들을 기념하는 상이다. 지난해에는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시애틀 매리너스의 투수 크리스 영, 내셔널리그에서는 마이애미 말린스의 내야수 케이시 맥기히가 수상했다.
2015년 올해의 복귀 선수상을 받을 선수는 누가 있을까. 새해 누구보다 화려하게 부활에 성공할 만한 선수들을 꼽아봤다.
내셔널리그
A.J. 엘리스(다저스, 포수)
A.J. 엘리스에게 지난 2014년은 공격적으로 잊고 싶은 한 해였다. 타율 0.191 출루율 0.323 장타율 0.254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엘리스의 극심한 타격감 저하는 다저스의 고민거리 중 하나였고, 시즌 후에는 그를 논 텐더 FA로 방출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다저스가 FA 포수 러셀 마틴 영입전에서 승리했다면, 이들은 정말로 이를 실행에 옮겼을지도 모른다.
↑ A.J. 엘리스는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에서 부활의 징조를 보여줬다. 사진= MK스포츠 DB |
부상 없이 시즌 개막을 준비한다면, 3할 타율까지는 아니더라도 이전 수준의 타격감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1할 타율에도 3할대로 유지한 출루율은 아직 그의 선구안이 죽지 않았음을 얘기해준다.
마이클 와카(세인트루이스, 투수)
2013년 포스트시즌의 영웅이었던 마이클 와카는 2014시즌 우울한 한 해를 보냈다. 어깨 스트레스 반응이라는 야구에서는 희귀한 부상에 시달리면서 19경기 등판에 그쳤다. 5승 6패 평균자책점 3.20으로 성적은 무난했지만, 전체적인 내용은 첫 데뷔 시즌에 비해 부족했다. 포스트시즌에는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됐고,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에서 트래비스 이시카와에게 끝내기 3점 홈런을 허용했다.
‘MLB.com’은 세인트루이스의 2015시즌을 예상하며 웨인라이트의 팔꿈치와 함께 와카의 건강 상태를 주요 이슈 중 하나로 꼽았다. 이들은 와카의 증상이 충분히 치료 가능한 것이며, 어깨에 대한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구단의 집중 관리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맷 하비(매츠, 투수)
‘뉴욕의 다크나이트’가 돌아온다. 뉴욕 메츠의 우완 에이스 맷 하비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에서 회복, 2015시즌 복귀할 예정이다. 하비는 지난해 9월 중순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패스트볼 구속이 95마일에 달하는 등 정상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메츠 구단은 그의 재활 작업을 중단시키고 다음 시즌을 기약했다. 신중한 준비의 결과가 어떤 모습일지 주목된다.
↑ 건강한 추신수는 2014년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사진= MK스포츠 DB |
아메리칸리그
추신수(텍사스, 외야수)
지난 시즌 추신수는 123경기에 출전, 타율 0.242 출루율 0.340 장타율 0.374를 기록하며 부진한 한 해를 보냈다. 부진에는 이유가 있었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그를 괴롭힌 팔꿈치 통증과 4월 경기 도중 입은 발목 부상이 문제였다. 부상자들이 넘쳐난 팀 사정 때문에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하지 못한 그는 결국 시즌 내내 부상을 안고 뛰었다. 그리고 9월 수술을 받으며 일찌감치 시즌을 마쳤다.
오프시즌을 재활에 몰두하고 있는 그는 건강한 몸 상태를 회복할 경우, 이전에 보여준 위력을 다시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MLB.com’도 1일(한국시간) 텍사스의 2015시즌을 예상하면서 “추신수는 몸 상태만 건강하면 공격적으로 검증된 선수”라고 평가했다.
저스틴 마스터슨(보스턴, 투수)
지난 시즌 ‘예비 FA’로서 성공적인 시즌을 기대했지만, 19경기에서 4승 6패 평균자책점 5.51을 기록하는데 그치며 실망스런 한 해를 보냈다. 보스턴 레드삭스와 1년 950만 달러의 단기 계약을 맺으며 ‘FA 재수’를 노리게 됐다.
부진의 뒤에는 부상이 있었다. 마스터슨은 스프링캠프 기간부터 흉곽 통증을 앓아온 것이 뒤늦게 밝혀졌다. 흉곽 통증은 투구 동작 붕괴로 이어졌고, 무릎 통증으로 번졌다. 시즌 도중 부상 사실을 털어놓은 그는 오프시즌 기간 건강을 되찾는데 집중할 예정이다.
↑ 크리스 데이비스는 지난 시즌 치료 목적의 약물이 금지약물 복용으로 적발되면서 마음고생을 겪었다. 사진=ⓒAFPBBNews = News1 |
크리스 데이비스(볼티모어, 1루수)
2013년 53개의 홈런을 때리며 MVP급 활약을 보여줬던 크리스 데이비스는 지난해 홈런이 26개로 줄어드는 등 급격한 기량 저하를 보여줬다. 시즌 막판에는 각성제의 일종인 에데럴을 복용하다 암페타민 양성 반응이 적발돼 금지약물 복용 징계까지 받았다. 이 징계로 그는 결국 포스트시즌 무대에 나서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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