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돼지꿈은 예로부터 상서롭고 복된 것으로 여겨진다. 새해에 많은 이들이 가지는 장밋빛 희망. 그 꿈을 프로야구에 적용시켰다. 2015시즌 이렇게만 된다면 정말 좋을 것 같은 시나리오다. 지난해 준우승을 차지한 넥센의 돼지꿈도 원대하다.
▲ 넥센, 6년만에 토종선발 10승 배출
넥센의 가장 아픈 손가락 중 하나인 토종 선발투수가 두자릿수 승리를 올린다. 지난 2008년 창단한 넥센은 2009년 13승을 올린 이현승(현 두산) 이후 6년만이다. 그것도 가능성을 보였던 투수들이 모두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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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선발투수들이 10승 퍼레이드와 앤디 밴헤켄의 활약을 앞세워 넥센 마운드는 10개 구단중 가장 강력한 선발진을 구성하게 된다. 첫 144경기 체제지만 토종 선발들의 안정된 로테이션에 전신이나 마찬가지인 2000년 현대가 18승 투수 3명(정민태-임선동-김수경)을 배출한 것처럼 투수왕국으로 우뚝 서게 된다. 선발이 안정되니 불펜 과부하도 없어지고, 전반적인 마운드가 안정을 찾은 것이다.
▲ 강정호 공백은 없다…다이너마이트 타선 건재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강정호의 공백은 없었다. 대체 유격수로 겨울 내내 뜨거운 입김을 내쉰 윤석민이 성공적으로 유격수 자리를 차지한다. 홈런도 20개 이상을 때려내며 강정호의 빈자리를 무색하게 만든다. 또 김하성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데뷔 때부터 유격수로서 두드러진 모습을 보였던 김하성은 더욱 안정된 수비를 자랑하며 윤석민의 뒤를 받친다.
이들의 활약에 넥센은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유지하게 된다. 박병호의 위력은 여전하기만 하다. 또 다시 50홈런 이상을 기록하며 넥센 타선의 중심을 잡는다. 5번타자로 변신한 김민성도 20홈런 고지를 넘어선다.
넥센은 투타의 안정세를 바탕으로 144경기 체제 100승 고지를 밟는다. 창단 첫 우승은 당연하다. 시즌 마지막 샴페인을 터트리는 주인공 또한 영웅군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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