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비운의 선수’로 잘 알려진 릭 앤키엘이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특별 멘토’를 맡는다.
앤키엘은 내셔널스 구단이 9일(한국시간) 확정 발표한 마이너리그 코칭스태프에 합류했다. 공식 직함은 ‘삶의 기술 코디네이터(Life Skills Coordinator)’.
내셔널스 구단은 해석하기도 애매한 이 명칭에 대해 “다양한 경험을 통해 내셔널스 팜시스템에 있는 선수들의 멘토 역할을 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릭 앤키엘이 워싱턴 내셔널스 마이너리그에 특별 멘토로 합류한다. 사진= MK스포츠 DB |
1997년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지명된 그는 2000년 31경기에 등판, 11승 7패 평균자책점 3.50을 기록하며 좌완 파이어볼러로 각광을 받았다. 내셔널리그 올해의 신인 투표에서도 2위에 올랐다.
그러나 그해 디비전시리즈에서 폭투를 남발하면서 무너지기 시작했다. 야구 선수가 갑자기 제구력 난조를 겪는, 이른바 ‘스티브 블래스 증후군’에 걸린 것.
이후 타자로 전향한 그는 2008년 25홈런 타율 0.264를 기록하며 부활에 성공했지만, 성장 호르몬 투여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구설수에 올랐다. 2010년 이후 하락세를 타기 시작하며 여러 팀을 전전했고, 결국 2013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성장 호르몬 복용 혐의는 오점으로 남았지만, 그의 인생 스토리는 충분히 마이너리그 선수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워싱턴 구단의
한편, 내셔널스 구단은 폴 멘하트를 마이너리그 투수 코디네이터로 승격시켰고, 스핀 윌링엄스를 선수 육성 수석 자문역으로 임명했다. 이밖에 마이클 바렛을 포수 코디네이터로 승격시켰으며, 밥 밀라키를 트리플A 시라큐스 투수 코치, 토미 쉴즈를 야수 코디네이터로, 제라드 헤드를 걸프코스트리그 내셔널스 코치로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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