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소문난 형제애는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도 변함이 없었다. MVP의 주인공인 문태영(37‧모비스)이 친형 문태종(40‧LG)을 또 치켜세웠다.
문태영은 1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15시즌 프로농구 올스타전 1일차 메인 이벤트에서 MVP에 선정됐다. KBL 선발로 나선 문태영은 2014 인천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과의 경기서 27점 11리바운드 7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하며 팀의 115-112 승리를 이끌었다. 문태영은 기자단 투표 결과 총 51표의 유효표 중 41표를 얻어 MVP의 주인공이 됐다.
↑ 10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15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KBL 선발팀 문태영이 양동근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이날 문태영은 전태풍과 MVP 경쟁을 벌였다. 전태풍은 경기 막판 폭발적인 3점슛을 터뜨리며 23점(3점슛 6개) 7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문태영도 MVP 선정 발표 때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전태풍을 바라보며 미안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문태영은 “전태풍이 3쿼터 들어서면서 3점슛이 폭발하면서 좋은 활약을 보였다. 그래서 전태풍이 받을 줄 알았다”며 웃었다.
문태영은 유니폼에 ‘KOREA’를 달고 뛴 형에 대한 부러운 마음도 살짝 내비쳤다. 문태영은 “태극마크를 달고 있다는 것 자체로 굉장히 자랑스러운 일이다. 우리 형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문태영은 국가대표 경험이 없다. 예비엔트리 후보에는 들었지만, 이승준과 문태종 등에 밀려 최종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소속팀 감독이기도 한 유재학 감독이 야속하기도 할 법. 그러나 문태영은 “트라이아웃을 했지만, 잘 풀리지 않았다. 감독님은 훌륭한 분이시다. 나보다 형이 팀에 더 적합했기 때문에 뽑으신 것이다. 그래서 실망은 하지 않는다”며 “아시안게임에서도 우리 형을 선택한 것이 결과적으로 성공적인 것”이라고 아쉬움을 털어냈다.
↑ 10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15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경기를 마치고 문태영-문태종 형제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