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서윤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 FC(이하 맨시티)가 유럽축구연맹(UEFA)의 회계조사를 받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 ‘텔레그래프’ 등 복수의 현지 언론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맨시티가 UEFA의 회계장부 조사를 받고 있다. 2013-14시즌 손실액을 실제보다 적게 보고한 혐의”라면서 “시티 풋볼 그룹 자회사 2곳이 새롭게 연루됐다”고 보도했다.
맨시티가 속한 ‘시티 풋볼 그룹’은 미국의 뉴욕 시티와 호주의 멜버른 시티까지 프로축구 3팀을 소유하고 있다. UEFA 조사에 포함된 자회사는 ‘시티 풋볼 마케팅 Ltd’와 ‘시티 풋볼 서비스 Ltd’다.
‘시티 풋볼 마케팅’은 프로축구팀과 산하 조직에 상업적·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시티 풋볼 서비스’는 스카우트와 경기력 분석, 스포츠 관련 조언 등을 담당한다.
↑ 맨시티가 UEFA의 회계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AFPBBNews=News1 |
아무리 같은 그룹 소속의 형제 조직이라고 해도 받은 돈의 3.67배나 쓰면서 맨시티에 용역을 제공한 것은 누구라도 의심할 만 상황이다.
게다가 UEFA는 2013-14시즌 맨시티의 회계장부에 관여한 직원 135명이 퇴사 후 대부분 ‘시티 풋볼 마케팅’과 ‘시티 풋볼 서비스’에 나눠서 입사한 정황을 포착하고 문제를 제기했다. UEFA는 맨시티와 ‘시티 풋볼 그룹’에 회계장부 세부상황을 명확히 하고 지적사항을 소명할 것을 요구했다.
앞서 지난달 3일 스포츠 방송 ESPN은 “맨시티가 2013-14시즌 3억4700만 파운드(약 6066억 원)의 수익을 올려 적자를 2300만 파운드(약 402억 원)까지 줄였다”면서 “이는 UEFA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규정 위반으로 지난 회계연도에 낸 벌금 1600만 파운드(약 280억 원)를
맨시티는 2008년 이후 매년 적자였으나 최근 무차별 영입보단 재정의 탄탄함도 신경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UEFA에 벌금을 내지 않기 위한 노력도 계속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맨시티에 큰 타격이 될 폭발력을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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