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생각 외로 강하다. UAE가 아시안컵 판도를 흔들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화끈한 공격력을 과시하며 카타르에 이어 바레인을 연파했다.
UAE는 15일 오후 4시(한국시간) 호주 캔버라의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컵 조별리그 바레인과 C조 1차전에서 2-1로 이겼다.
카타르전(4-1 승)에 이어 2연승으로 8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자국에서 개최한 1996년 대회(준우승) 이후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던 UAE는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최소 비기기만 해도 8강을 확정 짓는다. 이어 열릴 예정인 이란-카타르전에서 이란이 이기거나 비겨도 8강에 오른다.
↑ UAE의 마브쿠트가 15일 바레인과 2015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14초 만에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이번 대회 최단 시간 득점 기록이다. 사진(호주 캔버라)=AFPBBNews=News1 |
기선을 제압한 UAE는 쉴 새 없이 바레인을 밀어붙였다. 아흐메드 칼릴(알 아흘리)은 전반 15분 프리킥 슈팅으로 위협하더니 1분 뒤 날카로운 슈팅이 골포스트를 강타했다. 바레인으로선 혼이 단단히 났다.
오마르 압둘라흐만가 조율하고 칼릴, 마브쿠트를 앞세운 UAE의 공격은 매서웠다. 전반 33분 오마르 압둘라흐만-마브쿠트의 콤비가 다시 한 번 빛났다. 오마르 압둘라흐만이 찔러준 패스를 마브쿠트가 감각적인 볼 터치에 이은 슈팅을 했다. 바레인 수비진이 골라인 통과 전 걷어내기 바빴다.
UAE는 후반 들어 수비가 촘촘하게 재정비된 바레인의 골문을 여는데 애를 먹었다. 후반 17분 바레인 골키퍼의 실수로 간접 프리킥 찬스가 찾아왔지만 오마르 압둘라흐만의 슈팅은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다.
그러나 UAE 공격 파괴력은 여전했다. 후반 28분 결승골을 뽑아냈다. 아메르 압둘라흐만(바니야스)가 띄운 프리킥이 바레인의 모하메드 후사인(알 나스르) 자책골로 연결됐다. 행운이 다소 따랐으나 아메르 압둘라흐만의 킥이 워낙 날카로웠다.
비록 골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후반 37분 오마르 압둘라흐만의 택배 크로스에 이은 마브쿠트의 헤딩 슈팅은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골과 다름없는 완벽한 공격이었다. 2014 걸프컵 우승국 카타르를 상대로 4골을 퍼붓는 등 막강 화력을 과시했다. ‘다크호스’로 기존 판도를 흔들기에 충분했다.
↑ UAE의 키 플레이어로 공격을 이끌고 있는 오마르 압둘라흐만(왼쪽)은 인상적인 경기력을 펼쳤다. 사진(호주 캔버라)=AFPBBNews=News1 |
한편, UAE는 오는 19일 브리즈번에서 이란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이 경기 결과에 따라 C조 1위의 주인공이 가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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