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고치) 전성민 기자] 김성근(73) 한화 이글스 감독이 큰 결단을 내렸다. 스프링캠프에서 투수 쪽만 직접 지도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타자와 수비 쪽은 코치들에게 맡긴다.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다.
김성근 감독은 18일 “투수 쪽만 직접 관여하겠다고 선수단 전체에 말했다. 감독과 코치들이 동시에 말하면 선수들이 헷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는 감독을 한 이후 처음이다”고 털어놨다.
2015 프로야구 개막일은 3월28일이다. 앞으로 남은 두 달여의 시간이 길게 보일수도 있겠지만 팀의 구석구석을 탄탄하게 만들어야 할 감독에게는 매우 짧은 시간이다.
↑ 지난 마무리훈련부터 김성근 감독은 투수들의 조련에 힘썼다. 사진=MK스포츠 DB |
현재 프로야구의 전체적인 흐름도 고려했다. 2014년 역대 최고의 투고타저 시즌이었다. 또한 한화는 팀 평균자책점 6.35로 9개 구단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투수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다.
한화는 자유계약선수(FA) 배영수, 송은범, 권혁과 계약을 하며 지난 겨울을 따뜻하게 보냈다. 하지만 이름값과 기대만으로 야구를 하는 것은 아니다.
배영수와 송은범은 지난 17일 러닝 훈련 후 근육통을 느꼈다. 김성근 감독은 18일 두 선수를 오키나와 캠프로 보냈다. 훈련을 할 수 있는 몸이 안 만들어진 김광수는 귀국길에 올라야 했다. 김성근 감독은 선수들의 이름이 아닌 현재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투수는 한화의 전력 중 보강이 가장 시급한 쪽이다.
김성근 감독은 “타격와 수비 쪽 역시 보고 있으면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고 털어놨다.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 상황이다. 15일 출국 전 김성근 감독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고된 사람은 내가 될 것 같다”고 했다. 현재 한화의 상태를 냉정하게 판단한 대답이었다.
마무리 훈련 때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렸지만 비훈련 기간 때 원래의 모습에 가까워져 버렸다. 스프링캠프를 시작하는
결국 김성근 감독은 선택과 집중을 택했다. 수십번 훈련 계획을 바꾼 끝에 내린 결론이다. 김성근 감독은 당장의 성적이 아닌 시즌을 길게 보고 판단을 내렸다.
야구 경기 중 감독은 순간순간의 상황 변화에 따라 판단을 내려야 한다. 스프링캠프에서도 김성근 감독의 판단은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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