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의 특징은 무승부가 없다는 것이다. 지난 9일 개막해 18일까지 총 20경기가 치러졌는데, 모두 다 90분 내 승부를 가렸다. 4년 전에는 조별리그 24경기에서 무승부가 네 차례 있었다.
또 다른 특징 하나는 중동의 몰락이다. 통산 최다 우승 공동 2위(3회)이자 중동 국가로 최다 우승인 사우디아라비아마저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18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8강 진출 티켓을 거머쥐는데 우즈베키스탄에게 1-3으로 졌다. 2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해 11월 열린 걸프컵 준우승국이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체면을 구겼다. 걸프컵 우승국이자 2022 월드컵 개최국인 카타르도 명예가 땅에 떨어졌다. 조별리그 2경기 만에 탈락의 쓴맛을 봤다. 걸프컵 4위 오만 역시 일찌감치 짐을 쌌다.
↑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18일 우즈베키스탄에게 1-3으로 패하며 2015 AFC 아시안컵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사진(호주 멜버른)=AFPBBNews=News1 |
C, D조의 사정도 좋지 않다. 걸프컵 3위에 오른 UAE(2승)만이 8강 진출을 확정했을 뿐이다. 바레인(2패)은 카타르와 함께 고개를 숙였다.
D조에는 이라크, 요르단, 팔레스타인이 ‘디펜딩 챔피언’ 일본과 함께 속했다. 첫 본선에 오른 팔레스타인(2패)은 높은 벽을 실감하며 최하위를 예약했다.
1승 1패를 기록한 이라크와 요르단의 동반 8강행도 사실상 어려워졌다. 이라크가 팔레스타인을 상대하는 반면, 요르단은 일본(2승)을 잡아야 한다. 일본은 비겨도 D조 1위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면서 우승후보 1순위다운 경기력을 뽐내는 일본이다.
D조는 일본이 8강행 한 자리를 예약한 가운데 이라크와 요르단이 다투는 형국이다. 둘 중 하나만 토너먼트에 오를 것이다.
결국, 중동 국가로는 UAE와 이라크 혹은 요르단, 즉 2개국만이 우승에 도전할 기회를 얻은 셈이다. 이번 대회 본선에 9개의 중동 국가가 참가했으니 8강 진출 확률이 22.2%에 불과했다.
옛 영광을 잃었다. 중동은 1976년 대회부터 2007년 대회까지 준결승에 최소 1개 팀이 올라갔다. 2004년 대회(일본-중국)를 제외하고는 결승 문턱도 꼬박꼬박 밟았다.
2011년 대회에서 그 기록이 깨졌지만(준결승 진출국은 일본, 호주, 한국, 우즈베키스탄이었다) 이번 대회만큼 경쟁력을 잃지는 않았다. 8강에는 개최국 카타르를 비롯해 요르단, 이라크 등 3개국이 나갔다.
다만 이번
[rok1954@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