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글렌데일)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의 동갑내기 두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29)와 루카스 하렐(29)이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의기투합했다. 4년만의 재회다.
소사와 하렐은 지난 2011시즌 후반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 유니폼을 함께 입고 마운드에 나섰다. 이듬해 둘의 위치는 정반대로 달라졌다. 소사는 2012년 KIA 타이거즈와 계약했고, 하렐은 2012시즌 휴스턴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11승11패의 성적을 냈다.
↑ LG 트윈스의 외국인 투수 "원투펀치" 헨리 소사와 루카스 하렐이 다정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美 글렌데일)=서민교 기자 |
LG에서 두 외국인 투수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지난해 외국인 투수의 성적 부진으로 선발진의 힘을 잃었다. 결국 코리 리오단과 에버렛 티포드 두 외국인 투수 모두 재계약이 불발됐다. 레다메스 리즈의 영입도 실패했다. 그래서 새로 영입한 투수가 메이저리그 출신의 소사와 하렐이다.
올해는 토종 선발진이 비상이다. 지난 시즌 종료 후 류제국과 우규민이 수술을 받았다. 우규민은 시범경기부터 등판이 가능할 전망이지만, 류제국은 시즌 초반 등판이 불투명하다. 양상문 감독도 “시즌 초반 선발진이 얼마나 버텨 주느냐가 중요하다”고 했고, 강상수 투수코치도 “선발진 구성이 가장 큰 고민”이라고 밝혔다.
소사와 하렐은 스타일이 전혀 다른 스타일이다. 소사는 과거 LG 소속이었던 리즈를 연상케 하는 파이어볼러. 반면 하렐은 다양한 구종이 강점인 기교파 투수다. 양 감독은 “소사와 하렐은 스타일이 다르다. 소사가 강속구 투수라면 하렐은 공의 움직임이 많은 변화구 투수”라고 말했다.
최상의 조합이 될 수 있는 원투펀치. 3년 전 서로 달라졌던 엇갈린 운명. LG에서는 누가 에이스를 차지할 수 있을까. LG 캠프에서 만난 둘에게 “누가 LG의 에이스가 될 것이라 생각하나”라고 돌직구를 던졌다.
서로 쳐다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더니, 하렐이 먼저 입을 열었다. 하렐은 “내 생각에는 소사가 에이스가 될 것”이라며 “소사가 베트맨이면 난 로빈이다”라고 재치 있게 답했다.
그러자 소사는 “난 에이스가 누구든 상관없다”라고 했지만, 은근히 인정하는 눈치. 이어 하렐도 “1선
소사의 2015시즌 목표는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하며 15승 이상”. 하렐은 “기록보다 나갈 때마다 이길 수 있는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누가 목표 달성과 함께 진짜 에이스로 시즌을 마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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