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55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슈틸리케호의 8강 상대는 우즈베키스탄이다. 최근 10경기 연속 무패(8승 2무)지만 절대 쉽지 않은 상대다.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은 2계단 차이(한국 69위-우즈베키스탄 71위)이며 최근 아시아 No.3 자리를 놓고 다퉜다.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톱시드를 배정 받지 못했던 것도 당시 시드 기준이 됐던 지난해 3월 세계랭킹(한국 60위-우즈베키스탄 55위)에서 우즈베키스탄에 뒤졌기 때문이다.
↑ 우즈베키스탄은 카시모프 감독(오른쪽)이 2012년 6월 지휘봉을 다시 잡은 뒤 한국을 상대로 매우 끈끈한 경기력을 펼쳤다. 사진=MK스포츠 DB |
특히, 우즈베키스탄을 8강으로 이끈 라시도프는 한국을 위협할 킬러로 떠올랐다. 라시도프는 빠른 돌파와 예리한 슈팅이 돋보였다. 간판선수이자 왼발의 마법사 제파로프 또한 경계대상이다. 그런데 우즈베키스탄에서 가장 무서운 킬러는 이들보다 카시모프 감독이다. 한국을 괴롭혔던 ‘화려한 이력’을 갖고 있다.
현역 시절 우즈베키스탄 최고의 선수였던 카시모프 감독은 지도자로서도 성공가도를 달렸다. 그가 국내 축구팬에게 이름을 떨친 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인데 2012년 포항 스틸러스와 성남 일화를 울리면서 ‘K리그 킬러’라는 명성을 얻었다.
2012년 6월 우즈베키스탄의 지휘봉을 다시 잡은 카시모프 감독은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통해 한국과 홈 앤 어웨이로 두 번 겨뤘다. 결과적으로 한국이 1승 1무를 기록했지만 2번의 자책골에 편승했다.
하지만 내용상 우즈베키스탄에 밀렸다. 허리 싸움에서 밀렸고 상대의 측면을 봉쇄하지 못해 호되게 당했다. 우즈베키스탄의 골문을 여는 데도 상당히 애를 먹었다. 그러면서 카시모프 감독은 한국에 대한 자신감을 축적했다. 한국이 강하지만 약점이 있다며 이를 집중적으로 공략해, 한국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한국을 괴롭히는 법을 잘 알고 있는 카시모프 감독이다.
↑ 우즈베키스탄은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B조 2위로 2015 AFC 아시안컵 8강에 진출했다. 사진=AFPBBNews=News1 |
카시모프 감독의 우즈베키스탄은 항상 ‘난적’이었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을 터다. 제파르포와 라시도프의 킥보다 카시모프 감독의 지략이 우즈베키스탄에서 가장 위협적인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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