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미국프로야구(MLB)에 ‘재키 로빈슨 데이’가 있다면, 미국프로농구(NBA)에는 ‘마틴 루터 킹 데이’가 있다.
매년 1월 세 번째 주 월요일은 마틴 루터 킹 목사를 기념하는 ‘마틴 루터 킹 데이’다. 미국의 1년중 첫 번째 공휴일이기도 하지만(원래 그의 생일은 1월 15일이다), 동시에 비폭력 평화 시위로 흑인 인권 운동을 했던 그의 삶을 기억하기 위한 날이다.
이날 시즌을 치른 미국프로농구(NBA)도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삶을 기리는 하루를 보냈다. NBA 선수들은 앞 다투어 자신의 SNS에 킹 목사를 기념하는 글을 올리며 이날의 의미를 되새겼다.
↑ 미국프로농구(NBA)가 마틴 루터 킹 목사를 기념했다. 사진= NBA 공식 트위터 |
이날 보스턴 셀틱스를 홈에서 맞이한 LA클리퍼스에게는 이날이 더 특별했다. 이들은 지난해 전 구단주인 도널드 스털링이 여자친구에게 인종 차별 발언을 한 것이 폭로되면서 한 차례 홍역을 치렀다. 선수들은 구단 마크가 새겨진 훈련복을 코트에 내려놓으며 반발했고, 결국 구단주가 교체됐다.
클리퍼스는 이날 경기 중간 전광판을 통해 킹 목사의 연설 장면을 보여주며 구단주 교체 이후 처음 맞는 ‘마틴 루터 킹 데이’를 기념했다. 또한 이들이 운영하는 ‘클리퍼스 맨토십 어시스트존 프로그램’은 같은 날 지역 청소년들에게 킹 목사의 생애를 다룬 영화 ‘셀마’를 상영했다.
클리퍼스 선수와 감독들도 경기 후 이날의 의미에 대해 말했다.
크리스 폴은 “킹 목사는 지금의 우리를 있게 한 사람이다. 이날 경기하는 것은 늘 특별하다. 내가 아버지에게 이날의 의미에 대해 배웠듯, 나도 아들에게 이날의 뜻에 대해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블레이크 그리핀은 “폭력 없이 현명한 방법으로 해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의 비폭력 정신을 높이 평가했다.
닥 리버스 감독은 “선수들에게도 매년 얘기하지만, 킹 목사는 흑인들만의 역사가 아니라 미국의 역사다. 미국 전체에 큰 영감을
그는 조지 래블링 전 남가주대학 농구팀 감독을 언급하면서 “그가 킹 목사의 연설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연설 장면을 보면 그가 옆에서 킹 목사를 지키고 있는 것이 보인다”며 흑인 인권 신장에 큰 역할을 한 농구인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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