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2만 달러도 필요 없다. 슈퍼볼로 보내다오.”
2년 연속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인 슈퍼볼에 진출한 시애틀 시호크스의 팬이 선수가 던진 풋볼을 받은 대가로 슈퍼볼 입장권을 요구해 화제다.
‘로이터’의 21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시호크스팬이자 두 아이의 아버지인 스캇 쉘턴은 지난 19일 센추리링크필드에서 열린 그린베이 패커스와의 NFC 결승전을 보러갔다 선수가 던진 풋볼을 받는 행운을 누렸다.
↑ 시애틀 시호크스팬들이 지난 19일(한국시간) 열린 컨퍼런스 결승에서 승리를 확정한 뒤 선수들과 환호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
지역 방송국인 ‘KOMO’에 따르면, 쉘턴은 수집가들이 2만 달러(약 2166만원)에 풋볼을 넘길 것을 제의했지만 이를 거절했다고. 대신 그는 공을 던진 주인공인 케어스의 제의에는 귀를 열었다.
케어스는 쉘턴에게 선수단 전원이 사인한 유니폼과 헬멧을 주기로 했다. 쉘턴은 여기에 더해 “당신들이 슈퍼볼에서 뉴잉글랜드를 휩쓰는 장면을 직접 보고 싶다”며 슈퍼볼 입장권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케어스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슈퍼볼은 단일 행사로서는 미국 프로스포츠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관심이 많은 만큼, 입장권을 구하기도 ‘하늘에 별 따기’다. 21일 현재 티켓 중고 거래 사이트 ‘스텁헙닷컴’에는 최소 가격 2647달러(약 286만원)에 표가 거래되고 있다.
쉘턴은 또 다른 지역 방송인 ‘KIRO’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풋볼을 포기할지 말지 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풋볼이 케어스에게 가는 경우에만 이를 포기하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애틀은 NFC 결승전에서 그린베이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까지 0-16으로 끌려갔지만, 이후 상대의 실책을 틈타 점수를 쌓으면서 동점을 만들었고, 연장에서 끝내기 터치다운으로
이날 센추리링크필드에는 경기 내용에 실망해 경기장을 빠져나간 시애틀 팬들이 경기장 입구에서 TV로 대역전극을 지켜보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시애틀은 오는 2월 2일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유니버시티 오브 피닉스 스타디움에서 뉴잉글랜드를 상대로 슈퍼볼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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