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3회 연속 아시안컵 준결승 진출. 한국이 우즈베키스탄을 꺾고 가장 먼저 준결승에 올랐다. 다음 목표는 결승행 티켓 획득이다. 1988년 대회 이후 27년 만에 도전이다.
한국은 오는 26일 오후 6시(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을 갖는다. 이 판마저 승리할 경우, 결승에 오르며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릴 ‘마지막’ 기회가 주어진다.
한국은 1988년 대회 준우승을 끝으로 결승 문턱을 밟지 못했다. 2000년, 2007년, 2011년 대회에서 모두 준결승에서 고배를 마셨다. ‘잔인한’ 승부차기 패배만 두 번이었으니 ‘한’이 서려있다.
한국의 준결승 상대는 이란 혹은 이라크다. 이란과 이라크는 23일 캔버라에서 ‘끝장승부’를 펼치는데 그 승자가 한국과 결승 진출 티켓을 놓고 다툰다. 누가 되든 좋다. 이란은 물론 이라크도 악연이다. 빚을 갚고 과거를 청산해야 할 상대다.
이란과는 지긋지긋하다. 이란과 준결승에서 만난다면, 1996년 대회부터 6회 연속 맞대결이다. 1988년 대회 조별리그에서도 한 조에 속했다. 1992년 대회에는 예선 탈락했으니, 한국이 아시안컵 본선 무대를 밟았던 최근 대회마다 빠짐없이 이란을 상대했다. 아시안컵 역대 전적은 3승 1무 3패(승부차기는 무승부)로 팽팽했다.
↑ 우즈베키스탄을 꺾고 아시안컵 준결승에 진출한 한국은 이란-이라크전 승자와 결승 진출 티켓을 놓고 다툰다. 사진(호주 멜버른)=AFPBBNews=News1 |
이란과 역대 전적은 9승 7무 12패로 열세. 반면, 이라크를 상대로는 6승 10무 2패로 우세했다. 이란보다 이라크를 만나는 게 나을 수 있겠으나 꼭 그렇진 않다. 국내에서 가진 경기(3승 2무)를 제외하면, 3승 8무 2패로 호각을 다퉜다. 게다가 빚 진 게 많은 건 다르지 않다. 오히려 아시안컵에서 풀어야 할 과제는 더 많다
한국은 1972년과 2007년 대회에서 이라크를 상대했다. 결과는 모두 승부차기 패배였다. 특히, 이라크는 한국을 제치고 오른 2007년 대회 결승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꺾고 사상 첫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으로선 속이 더욱 쓰라릴 뿐이다. 한국이 준결승에서 이라크를 이긴다면, 8년 전 패배를 깨끗이 설욕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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