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아기레 저팬’이 아시안컵 8강서 탈락했다. 다섯 번째 우승을 노렸지만 짐을 일찍 쌌다. UAE에 덜미를 잡혔다. 이번 대회 최대 이변으로 희생양이 됐다. 그러나 왠지 불길했다. 역전승이 없던 아기레 저팬으로선 선제 실점을 허용했을 때부터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일본은 아기레 감독 취임 이후 아시안컵 조별리그까지 9번의 A매치를 가졌다. 성적표는 6승 1무 2패. 우루과이(0-2), 베네수엘라(2-2), 브라질(0-4) 등 남미를 상대로 한 번도 못 이겼다.
눈에 띄는 건 뒤집기가 없다는 것이다. 일본은 선제 실점했던 2경기에서 우루과이와 브라질에게 완패를 했다.
일본이 최근 역전 드라마를 연출한 건 2014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미국 마이애미에서 가진 잠비아전(4-3)이었다. 점점 오래된 기억이 되어갔다. 때문에 선제 실점은 일본에게 가장 불안한 요소였다.
↑ 혼다 게이스케(왼쪽)는 시바사키 가쿠의 동점골을 도왔지만 승부차기에서 첫 번째 키커로 나가 실축했다. 사진(호주 시드니)=AFPBBNews=News1 |
상당히 꼬였다. 경기를 지배하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두들겼으나 UAE의 밀집수비를 뚫는데 애를 먹었다. 후반 36분 시바사키 가쿠(가시마 앤틀러스)의 동점골이 터졌으나 두 번째 골이 나오기까지 참 오랜 시간이 걸렸다. 무엇보다 운이 따르지 않았다. 골과 다름없던 슈팅은 골문을 살짝 비켜나가거나 UAE 수비진의 육탄방어에 막혔다.
결국 90분 내 승부를 내지 못했다. 30분의 시간이 더 주어졌지만 상황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쉴 새 없이 두들겼던
30분 내 승부를 끝내지 못한 일본에겐 참혹한 패배가 찾아왔다. 가장 믿었던 두 주축 선수인 혼다 게이스케(AC 밀란)와 가가와 신지(도르트문트)가 어이없게 실축했다. 충격은 더욱 컸다.
[rok1954@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