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오리아) 서민교 기자] “부담이요? 있긴 있죠.”
역대 FA(자유계약선수) 투수 최고액을 받은 장원준(30‧두산 베어스)이 ‘몸값’ 부담을 느낄 틈이 없다. 미래의 ‘두목곰’이 되기 위한 몸만들기가 급하다.
장원준이 새로운 환경에서 제2의 야구인생을 위해 뛰기 시작했다. 장원준은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 있는 두산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공식적인 ‘두산맨’ 적응에 나섰다.
↑ 두산 베어스로 유니폼을 갈아 입은 좌완 투수 장원준이 미국 애리조나 두산 스프링캠프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美 피오리아)=옥영화 기자 |
23일 두산 스프링캠프장에서 만난 장원준은 아직 완벽한 두산 색을 덧입지 못한 듯 어색했다. 장원준은 “계약할 때만 해도 두산으로 이적했다는 실감을 하지 못했다. 그런데 두산 유니폼을 입고 캠프에 합류하니까 진짜 실감이 난다”고 첫 느낌을 전했다.
롯데와 다른 두산, 장원준은 어떤 인상을 받았을까. 그는 “자율적인 분위기 속에서 긴장감이 있는 것 같다. 훈련할 때 재밌게 하는데 알게 모르게 경쟁을 하면서 집중력도 생긴다. 할 땐 하고 놀 땐 노는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장원준은 캠프 합류 전부터 몸만들기에 돌입했다. 현재 몸 상태는 60~70% 정도 올라온 상태. 1차 캠프에서는 체력 강화를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과 러닝 훈련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러닝 훈련 때는 스피드를 높였다.
장원준은 “짧은 기간 동안 몸을 바짝 끌어올려야 할 것 같다”며 “지난 시즌을 치르면서 체력적으로 힘들다고 느꼈다. 올 시즌 경기수도 늘어나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분에 집중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 좌완 전설과 미래가 만났다. 장원준이 이상훈 두산 투수코치와 함께 어색한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美 피오리아)=옥영화 기자 |
장원준은 “부담감이 있긴 있다”고 했다. 대신 그런 부담을 피할 생각은 없어 보였다. 오히려 즐겨 이겨내야 한다는 목표 의식이 뚜렷했다. 그는 “난 기대감에 맞는 성적을 내야 한다. 몸값에 맞게 해야 한다. 그래야 인정받을 수 있다”며 “못 하면 욕을 먹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장원준은 지금까지 했던 것에 대한 페이스 유지에 초점을 뒀다. “올 시즌 새롭게 구종을 개발하는 것은 없다. 지난 시즌 포볼이 많았기 때문에 제구력을 많이 가다듬는 것에 중점을 둘 생각”이라고 밝혔다.
장원준은 최근 5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다. 롯데에서 9시즌 동안 통산 258경기에 등판해 85승77패 평균자책점 4.18을 기록했다. 올 시즌 목표는 우승과 6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 쌓기다.
장원준은 “팀이 우승하는 것이 첫째 목표다. 그러면 그에 맞는 내 성적은 따라올 것이라 믿는다”며 “최대한 이닝을 길게 끌고 가야 한다. 못해도 10승은 해야 욕을 먹지 않을 것 같다. 최하 목표는 10승,
이어 과거 롯데와 현재 두산 팬들에게도 “10년 동안 응원을 해주신 롯데 팬들께 그에 대한 보답을 해드리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다. 새롭게 만날 두산 팬들께도 기대에 맞는 성적으로 보답을 하도록 하겠다. 많은 응원 보내주셨으면 좋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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