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오리아) 서민교 기자] 두산 베어스 새 외국인선수 잭 루츠(29)는 미국 애리조나 두산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부지런한 선수로 꼽힌다.
보통 오전 훈련이 9시에 시작하는데, 루츠의 시계는 다르다. 첫 파트 때는 30분 일찍 나섰고, 두 번째 파트부터는 1시간30분이나 이른 오전 7시30분부터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한다.
루츠는 “남들이 보면 이상하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어려서부터 부모님에게 배운 열심히 사는 법이다. 나한테는 원래 하던 일상일 뿐”이라며 “난 작은 타운 작은 학교를 다니면서 열심히 노력하면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프로가 돼서도 게을러지면 안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 두산 베어스 새 외국인선수 잭 루츠가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의 두산 스프링캠프장에서 홍성흔과 함께 활짝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美 피오리아)=옥영화 기자 |
루츠는 182cm, 97kg의 오른손 타자다. 마이너리그에서 515경기 2할8푼9리 75홈런을 기록하며 탄탄한 경력을 쌓았고, 메이저리그에서도 22경기에 나서 2할2푼6리를 올렸다. 지난해에는 일본프로야구에 몸을 담기도 했다. 두산에서는 주 포지션인 3루수를 맡을 예정이다.
루츠는 두산 적응에 큰 문제가 없다. 선수들이 먼저 다가와 편하게 맞이하고 있기 때문. “미국과 일본을 경험했는데 야구는 어디나 똑같다. 한국 야구는 처음이지만, 팀 동료들이 친근하게 가족처럼 다가와 줘서 고맙다. 적응은 문제가 없다.”
루츠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초밥. 한국 음식에 대한 호기심도 가득하다. 루츠는 “여기서 한국 음식을 먹으면서 맛있는 것들이 많아 놀랐다. 아내는 예민해서 아직 잘 모르겠지만, 난 맛있었다. 많은 음식에 도전을 해보고 싶다”며 웃었다. 이미 루츠는 홍성흔이 건넨 고추에 고추장을 듬뿍 찍어 먹고도 “맛있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 정도로 입맛도 까다롭지 않았다.
루츠가 또 한 번 놀란 것은 두산 선수들의 몸을 보고 난 뒤였다. 일본 선수들과는 달리 몸집이 크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하는 모습에 ‘내 스타일’이라고 느꼈다고. 루츠는 “개인적으로 웨이트 트레이닝은 야구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단 두산 선수들의 몸이 커서 놀랐고, 밖에서 운동하고 웨이트를 또 열심히 하는 것을 보고 왜 좋은 선수들인지 이유를 알았다. 일본과 비교해 한국 선수들의 힘은 대단했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루츠는 올 시즌 기록적인 예상 수치에는 말을 아꼈다. 대신 뚜렷한 목표는 하나였다. 루츠는 “첫째 목표는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이 우승을 하는 것이다. 30홈런, 40홈런을 치겠다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난 팀을 위해 어떤 스타일의 야구든 해야 한다. 팀을 위해서라면 번트도 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루츠는 “난 좋은 수비력도 타격도 갖췄다고 생각한다.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난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게으르지 않는 선수라는 것”이라며 “프로에서 7년을 하면서 지금까지 크고 작은 부상이 있었지만, 지금은 괜찮다. 나 자신을 컨트롤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야구와 관련해 자신감이 넘쳤던 루츠에게 ‘두산 팬들 중에 특히 여성 팬이 많다’는 이야기를 해주자 상당히 민망해 했다. 루츠는 “여성 팬을 포함해 두산 모든 팬들에게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 두산에서 3루수를 맡게 될 잭 루츠가 수비훈련 도중 깔끔한 폼으로 송구를 하고 있다. 사진(美 피오리아)=옥영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