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세영 기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대표 ‘안방마님’ 김태군(26)의 머릿속은 무엇으로 가득 차 있을까?
NC는 2015시즌을 위해 현재 미국 애리조나 투산으로 스프링캠프를 떠난 상태다. 지난 15일부터 3월 4일까지 49박50일 동안의 긴 대장정에 들어갔다. 대규모(총 90명) 선수단을 이끌고 따뜻한 미국 남서부지역으로 떠난 NC는 본격적인 담금질에 한창이다. 애리조나의 뜨거운 태양 아래서 NC와 김태군의 꿈이 함께 영글고 있다.
MK스포츠는 애리조나 사막 한가운데서 열심히 훈련 중인 김태군과 전화 인터뷰를 실시했다. 그의 컨디션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듯 했다.
↑ 캠프 초반 김태군은 체력보강과 함께, 기본기를 다지는데 주력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애리조나는 훈련하기 참 좋은 날씨예요. 건조한 기후라 몸만들기에는 딱 좋죠. 시즌 종료 후 마무리캠프부터 공격 쪽에 신경을 썼는데 지금은 수비 쪽에서 페이스를 올리고 있습니다”
애리조나는 프로야구 팀들이 해마다 찾는 인기 훈련장소다. 올해도 NC를 포함해 LG, 롯데, 두산, 넥센 등 다섯 팀이 1차 전지훈련장소로 선택, 몸만들기와 기본기를 다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NC팀 분위기는 활기가 넘칠 수밖에 없다.
“팀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열정이 넘치고 있어요. 어린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죠. 처음 캠프를 접하는 친구들이 많아 경쟁적이면서도 재미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습니다. (저는) 현재 기본기에 충실하고 있어요. 캠프초반이다 보니 기술적인 부분보다 경기수가 늘어나는데 따른 체력을 보강하고, 기본기를 다지고 있습니다.”
NC에서의 캠프는 이번이 세 번째다. 2013시즌 LG에서 NC로 이적 후, 지난 2년 동안 그에겐 정말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새로운 팀에서의 변화된 생활부터 적응하기까지 결코 쉽진 않았지만, 당당히 주전 자리를 꿰찼다. 기량도 해를 거듭할수록 업그레이드됐다. 지난 시즌에는 골든글러브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고, 2015년도 연봉계약에서 1억원(1억 3500만원·팀내 4위)을 돌파하는 등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팀의 중심으로 자리 잡은 만큼 당연히 행복했다.
“한마디로 ‘GOOD JOB(굿 잡)’입니다. 지난 2년간 정말 행복했고 지금도 행복합니다. 2년 동안 가족이 정말 행복해졌거든요. 저로 인해 가족이 행복함을 느끼니 저 또한 행복합니다.”
↑ 김태군은 현재 애리조나에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아직 배가 고프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그러나 김태군은 아직 배가 고픈 포수다. 그의 머릿속은 어떻게 하면 팀에서 제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뿐이다. 해보고 싶은 것도, 이루고 싶은 것도 많다. 하지만 욕심은 부리지 않을 생각이다. 타석에서도 홈런 등 개인기록보다 팀 승리를 위해 어떻게든 출루하고 타점을 더 끌어올릴 계획이다. 그와의 특별한 홈런 세리머니를 기다리고 있는 테임즈에겐 조금 섭섭한 말이다.
“아직은 젊기에 ‘전력질주’할 생각입니다. 아직 배가 많이 고픈 포수이기 때문이죠. 사정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팀이 원한다면 나중에 주장도 해보고 싶어요. 지난 시즌 홈런은 없었지만, 개의치 않아요. 좀 더 정확하게 치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우리 팀에 좋은 타자들이 많기 때문에 승리를 위해선 출루하고 타점 올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거든요. 그러다 보면 홈런도 치고, 테임즈에게 세리머니를 당하지(?) 않을까요?”
결혼생각도 마찬가지다. 시즌이 끝나고 선배들의 결혼 소식이 들려오긴 하지만, 조급하지는 않다. 안방마님의 ‘안방마님 찾기’도 포수처럼 진득함이 필요하다. 성공적인 로맨틱에도 다 때가 있는 법. 물론 그가 말한 시기는 아직 구체적이지 않다.
“남자라면 다 때가 있지 않을까요? 조급하지 않고 야구 열심히 하면서 시기를 잡겠습니다.”
↑ 지난해 1월에도 테임즈와 김태군은 바디랭귀지를 이용해 활발하게 대화를 나누는 등 친분을 과시했다. 올 시즌 NC 팬들은 이들의 특별한 홈런 세리머니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프로 3년차인 NC는 2015시즌, 또 한 번의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신생팀 혜택이 줄어든 가운데 더 많아진 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지난 시즌보다 힘이 들긴 하겠지만, 김태군은 ‘전력질주’를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시즌에 대한 전
“올 시즌 역시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 같아요. 전문가들은 모든 팀의 전력이 비슷하다고들 말하는데 저 역시 같은 생각입니다. 시즌 때 반전이 일어난다면 더 재미있지 않나요? NC의 모든 선수들이 사막에서 ‘전력질주’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팬 여러분들도 마산야구장으로 ‘전력질주’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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