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홈런왕’ 박병호(29·넥센 히어로즈)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점점 무르익고 있다.
박병호는 현재 넥센의 전지훈련장소인 미국 애리조나 서프라이즈에서 담금질에 한창이다. 아직 시즌 준비단계지만 벌써부터 박병호의 진로를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병호는 올 시즌이 끝난 뒤 구단 동의가 있을 경우 해외진출을 시도할 수 있다.
박병호에게는 지근거리에 모범답안이 있다. 바로 포스팅시스템으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입단한 강정호(28)다. 강정호는 소속이 피츠버그로 바뀌었지만, 피츠버그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기 전 넥센 캠프에서 함께 몸을 만들고 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해외진출 자격을 얻은 강정호는 넥센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꿈의 무대에 입성했다.
↑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넥센 히어로즈가 2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가졌다. 넥센 박병호가 수비훈련을 마치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美 서프라이즈)=옥영화 기자 |
여기에 미국 언론들도 박병호에 대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홈런 52개를 터트린 거포의 이름이 국내를 넘어 미국까지 알려진 것이다. 또 강정호를 보러 한국에 왔던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도 박병호를 유심히 지켜봤다는 얘기까지 들려온다.
박병호는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서 진행하고 있는 팀 스프링캠프에서 원래 포지션인 1루수 외에 3루수 수비훈련도 하고 있다. 낯선 풍경은 아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지난 시즌에도 박병호에게 3루수 훈련을 지시한 적이 있다. 주전 3루수 김민성이 빠질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1루수를 대신 볼 선수는 윤석민 등이 있기 때문에 만약을 위해 준비를 한 것이다.
공교롭게도 해외진출 얘기가 나오고 있는 시점에서 박병호의 3루수 훈련은 더욱 눈길을 끈다.
일각에서는 박병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1루수라는 포지션이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국내 프로야구도 그렇지만 메이저리그의 경우도 '거포'들이 유독 많은 자리가 1루수다. 박병호가 국내 무대를 호령하는 홈런타자라지만 메이저리그 1루수들과 경쟁력을 자신할 수는 없다. 1루수가 아닌 3루수로서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메이저리그 각 구단 스카우트의 관심을 더 많이 받을 수 있고, 가치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박병호는 “자신의 진로보다 팀 우승이 우선”이라며 겸손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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