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서프라이즈) 김재호 특파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전지훈련이 한창인 3일(한국시간) 애리조나 서프라이즈의 텍사스 레인저스 훈련 캠프. 등번호 16번을 단 선수가 동료들과 함께 코치가 쳐주는 펑고를 받고 있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4년 계약에 합의한 강정호(28)다.
강정호는 이날 3루 자리에서 수비 훈련을 소화했다. 넥센에서 줄곧 유격수로 뛰어 온 그는 메이저리그 합류를 앞두고 2루와 3루 훈련을 두루 하고 있다.
익숙한 자리는 아니지만, 타고난 수비 능력 덕분에 큰 어려움은 없다. 염경엽 감독은 “선수가 스스로 (수비 위치를) 배분해 훈련하고 있다. 2루와 3루도 잘하고 있다”며 순조롭게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정호도 3루 수비에 대해 “괜찮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 넥센이 팀 수비 훈련을 하는 동안, 강정호는 개인 타격 연습을 했다. 사진(美 서프라이즈)= 김재호 특파원 |
시즌을 준비하는 팀이 하는 훈련인 만큼, 다른 팀 소속이 된 그는 이 시간에는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 ‘MLB.com’의 파이어리츠 담당 기자 톰 싱어는 앞서 이런 장면을 지켜본 뒤 그를 ‘외로운 늑대’라고 표현했다.
애리조나 서프라이즈에서 넥센과 합동 훈련을 하고 있는 그는 이번 주 내 플로리다로 이동한다. 히어로즈의 다음 번 휴식일인 6일이 유력하다.
이후에는 강정호의 미국 정착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가 시작된다. 지난해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입단한 윤석민이 골머리를 앓았던 비자 문제도 순조롭게 절차가 진행 중이다. 애리조나 현장에 파견된 에이전트사 관계자는 “캐나다같은 이웃 나라에 잠깐 나가 비자 인터뷰를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한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 강정호가 불펜 투구를 하는 투수들을 위해 타석에 서고 있다. 사진(美 서프라이즈)= 김재호 특파원 |
LA다저스의 류현진도 이번 오프시즌 강정호와 합동 훈련을 계획했으나 다저스 소속 선수라는 신분 때문에 다른 구단인 레인저스의 시설에서 훈련하는 것이 무산됐다. 강정호도 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말은 곧 원 소속팀 넥센과의 이별이 다가오고 있음을 의미한다. 염경엽 감독은 이 이별을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아쉬운 마음은 없다. 가서 잘했으면 한다. 강정호가 잘해야 다른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도 쉬워진다. 류현진의 성공으로 올해 김광현과 양현종이 포스팅에 도전할 수 있었던 것과 마찬가지다.”
↑ 개인 타격 훈련을 진행한 그는 이날 공식 훈련의 마지막 일정은 동료들과 함께했다. 사진(美 서프라이즈)= 김재호 특파원 |
메이저리그 준비에 한 발 더 다가선 강정호는 플로리다주 브래덴튼에 있는 파이어리츠 구단 훈련 시설에서 개인 훈련을 이어간다. 첫 공식 훈련은 2월 25일 시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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