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일본에서도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선수의 완성형은 아사다 마오가 아닌 김연아인가 보다. 2014-15 국제빙상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동메달리스트 히구치 와카바(14)를 수식하는 대상이 바뀌고 있다.
일본 ‘마이니치방송’은 3일 히구치의 ‘전국중학교 피겨스케이팅대회’ 여자 싱글 우승 소식을 보도했다. 해당 대회 첫 정상등극이라고는 하나 이미 이번 시즌 ‘전일본피겨주니어선수권’을 제패하고 ‘전일본피겨스케이팅선수권’ 3위에 오른 히구치에게는 전혀 놀랍지 않은 성과다.
그러나 히구치의 ‘전국중학교 피겨스케이팅대회’ 정상 등극을 전하면서 “‘일제 김연아’로 불리는 천재의 기량”이라든가 “김연아를 방불케 하는 강력하고 빠른 스케이팅”이라고 설명한 ‘마이니치방송’의 김연아 관련 언급은 주목할만하다.
↑ 히구치 와카바. 사진=일본빙상연맹 공식홈페이지 |
당시 아사다는 2014-15시즌 ‘휴양’을 선언하고 쉬고 있음에도 ISU 여자 싱글 1위를 유지하고 있었다. 동계올림픽에서는 2010년 은메달에 그쳤으나 4차례 그랑프리 파이널 제패를 필두로 세계선수권대회와 4대륙선수권대회를 3번씩 우승하는 등 ISU 성인 4대 메이저대회에서 금10·은6·동 2로 18번이나 입상했다.
지금은 옐리자베타 툭타미셰바(19·러시아)에게 ISU 여자 싱글 1위를 내주고 2위로 내려앉았다고 해도 아사다는 일본 피겨스케이팅계가 충분히 본보기로 삼을만한 업적을 세웠다. 그럼에도 불과 40일 만에 일본 유력언론의 히구치 관련 보도에서 아사다는 아예 거론조차 되지 않은 것이
2013-14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김연아는 아직도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우승 당시 프리스케이팅 150.06점과 합계 228.56점이 세계기록으로 남아있다. ‘마이니치방송’이나 ‘산케이 스포츠’의 보도에서 알 수 있듯이 1990년생 동갑으로 끊임없이 경쟁했던 아사다보다 기술적으로 우위였다는 것은 일본에서도 인정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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