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유서근 기자] ‘칩샷 입스’, ‘우승 배당 50배’, ‘세계랭킹 56위’. 전 세계 골프계를 뒤흔들었던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처한 상황이다.
우즈는 ‘붉은 셔츠의 공포’로 불리면서 항상 우승 후보 ‘0순위’로 거론됐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우승 후보 15명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은 물론 미국의 한 베팅업체에게 우승 배당 50배라는 데뷔 후 가장 높은 배당률을 받았다.
즉 우즈의 우승에 1달러를 걸어 적중하면 50달러를 받는 셈으로 그만큼 우승 가능성이 없다는 뜻이다.
↑ 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 출전해 분위기 반전을 노리는 타이거 우즈. 사진=AFPBBNews=News1 |
특히 지난 주 피닉스 오픈은 물론 허리 수술 후 재활 치료를 마치고 첫 출전했던 히어로 월드챌린지에서 그린 주변에서 칩샷을 할 때 뒤땅을 치거나 벙커샷이 그린을 훌쩍 넘어가는 등 아마추어와 비슷한 경기력을 보였다.
이런 탓에 전문가들로부터 ‘투어 프로한테서 나오기 힘든 실수’라는 지적과 함께 ‘칩샷 입스’가 온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996년 프로 데뷔 후 역대 최저인 세계랭킹 56위로 밀려났다. 이에 따라 3월 1일 끝나는 혼다 클래식까지 랭킹을 50위권 안으로 끌어올리지 못하면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등 굵직한 대회에 참가하지 못할 처지다.
위기에 몰린 우즈가 5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샌디에이고 토리파인스 골프장에서 열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 출전해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이 대회가 열리는 코스는 8차례 우승을 경험했던 곳이다. 즉 텃밭으로 불릴 만큼 좋은 기억이 있는 곳에서 재기의 가능성을 보여야 한다.
만약 이번 대회에서도 부활의 움직임을 보이지 못하면 무성한 소문처럼 ‘골프황제’로서의 위용은 완전히 사라질 지경에 빠지게 될 전망이다.
한편, 지난 해 이 대회에서 최종라운드까
또 박성준(29), 노승열(24.나이키골프), 김민휘(23)를 비롯해 ‘군입대 연기 문제’로 대구경북지방병무청으로부터 고발당한 배상문(29)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yoo6120@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