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외인 투수 유네스키 마야가 지난해 손가락 욕설에 대한 논란과 올시즌을 맞는 각오에 대해 허심탄회한 심경을 전했다. 한국야구 2년차를 맞아 성숙하지 못한 행동은 다시는 없을 것이라는 것이 마야의 각오였다.
지난 시즌 중반 대체 외인으로 합류한 마야는 총 11경기에 출장해 2승4패 평균자책점 4.86, 탈삼진 54개를 기록했다.
드러난 성적은 그리 특출난 부분이 없지만 시즌이 진행될수록 한층 좋은 투구를 한 점이 합격점을 받았다. 실제로 마야는 합류 이후 4경기서 평균자책점 7.79를 기록하며 모두 5이닝 이하를 소화하는데 그쳤으나 점점 안정을 찾아갔다.
↑ 사진=MK스포츠 DB |
한국에서의 2년차를 맞는 마야의 각오도 한층 더 성숙해졌다. 마야는 “다시 한국에 오게 되어 기쁘다. 올해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 심리적, 신체적으로 잘 준비하고 있다”며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아마추어 최강, 쿠바 출신으로서 접한 한국야구는 어떤 느낌이었을까. 마야는 “한국 야구를 WBC와 올림픽에서 볼 기회가 있었고, 항상 한국 야구가 높은 수준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쿠바인들도 높은 수준의 한국 야구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며 한층 달라진 한국야구에 대한 위상도 전했다.
마야는 지난해 부인과 아들이 한국으로 건너와 함께 생활을 했다. 마야는 “나와 우리 가족 모두 한국 생활이 처음이라서 초반에는 한국 문화와 음식을 포함해 많은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었으나 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잘 적응해서 매우 기쁘다”며 지난해 고난을 이야기 했지만 “이제는 동료 선수들과도 친분을 쌓고 있다. 나는 올해도 당연히 팀에 합류하길 원했고 동료 선수들과 함께 하게 되어서 기쁘다”고 거듭 재계약에 대해 기쁜 마음을 전했다.
실제로 마야는 지난 5일 애리조나 캠프서 열린 투수 장민익의 생일 파티에 깜짝 케이크를 직접 준비하는 등 선수단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있다.
법이 바뀌면서 쿠바 선수들의 해외 이적이 자유롭게 가능해졌다. 일본 리그에도 몇 명의 쿠바 선수들이 진출하게 됐다. 다른 쿠바 선수들이 한국에서 뛰는 것도 가능해졌다.
“쿠바 동료들과 이러한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면 매우 자랑스럽고 기쁠 것 같다. 그리고 이곳 한국 무대에서 쿠바 동료들과 악수를 하고 포옹을 하는 것만으로도 후배 선수들에게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것이 마야의 견해.
↑ 유네스키 마야가 5일 애리조나 캠프서 열린 장민익의 생일파티서 케이크를 준비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이어 마야는 “모든 주변 사람들에게도 힘든 순간이었고, 나와 우리 가족에게도 힘든 순간이었다. 지금도 왜 그런 행동이 나왔는지 이해하기 힘들지만 아마도 시합에 대한 몰입도 그리고 나의 투쟁심 때문에 벌어진 해프닝으로 생각한다”면서 “잘못된 행동이었다는 걸 알았기에 팬들과 LG 감독님에게 사과를 했고, 팬들께서도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고 또 한 번 사죄의 뜻을 전했다.
올 시즌 명예회복을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이미 팀에 합류하기 두달 전부터 많은 준비를 해 왔고 좋은 컨디션으로 팀에 합류했다. 3번의 불펜 피칭을 진행했고 몸 상태가 매우 좋다. 지금 허리가 조금 불편하지만 심각한 것은 아니고 1~2일이면 다시 회복해서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많은 두산의 선수단처럼 목표는 하나 뿐이다. 마야는 “개인적인 목표는 없고 100%로 몸을 만들어서 팀에 최대한 도움이 되고 싶다”면서 “선발 등판할 때마다 최선을 다해 던져서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기여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두산 팬들에게 느낀 정도 깊었다. 마야는 “팬들과 다시 만날 수 있어서 매우 행복하고, 항상
시련 속에서 더욱 끈끈해진 야구에 대한 열망. 지난 시즌 과오와 부족함을 털고 새로운 출발을 꿈꾸는 마야의 올 시즌 비상이 곧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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