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개인적인 목표요? 우리 팀이 처해진 상황도 있는데 지금 제가 몇 할을 치겠다 그런 건 가식적인 얘기가 아니라 저에게는 의미가 없어요.”
기-승-전-팀. 글의 흐름을 말하는 ‘기승전결(起承轉結)’에서 따와 마지막 결론 부분에 핵심 단어를 넣어 결론을 파악하게 만드는 인터넷식 작명법인데, 장성호(38·KT 위즈)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이야기는 언제나 ‘기승전팀’으로 흐른다.
↑ KT 위즈의 최고참 ‘스나이퍼’ 장성호. 그와의 이야기는 기-승-전-팀으로 흐른다. 사진(日 미야자키)=곽혜미 기자 |
장성호가 이번 캠프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역시 체력이다. “캠프를 끝까지 소화했다는 것 자체가 체력이 좋아졌다는 것이니까 아프지 않고 캠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소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기술적인 문제 같은 경우는 스프링캠프 기간에는 게임을 많이 하다 보면 항상 좋아지는 게 더 많기 때문에 게임을 하다 보면 지금보다 훨씬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그는 2013시즌 83경기에 이어, 2014시즌에는 단 5경기 1군에 출장했다. 그런 장성호는 올해 전 경기 출장을 꿈꾼다. 장성호는 “모든 선수가 마찬가지일 거다. 모두가 다 전 경기를 생각하면서 뛴다”며 “나는 전 경기 뛸 자신 있다. 감독님께서 언론에는 80~90경기만 책임져줘도 좋겠다고 말씀하셨는데 사실 그건 나를 편하게 해주기 위해 그렇게 말씀하신 거고, 내가 만약에 성적이 좀 난다고 하면 많은 경기를 뛰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새 팀 KT에서 ‘부활’이 절실한 장성호다. 올 시즌 성적에서의 목표는 어떨까. 장성호는 개인 성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말을 할 수가 없다”고 한다. “우리 팀이 처해진 상황도 있는데 지금 내가 뭐 몇 할을 치겠다 이런 건 가식적인 얘기가 아니라 나에게는 의미가 없다. 신생팀이다 보니까 분명히 어려움이 되게 많을 텐데 그런 부분들을 어떻게 해결하는지 그게 첫 번째 문제지. 사실 어렸을 때는 올해 몇 할을 치겠다 이런 것들을 항상 그리면서 들어갔었다. 그런데 나이를 먹고 기량이 좀 떨어지다 보니까 그게 그렇게 큰 의미가 없더라. 몇 게임 몇 게임 다치지 않고 하다 보면 나중에 성적이 쫙 나오지 않나. 그런 걸 보면서 느끼는 거지 지금은 개인적 목표는 크게 없는 것 같다.”
↑ 펑고 훈련을 받고 있는 장성호. 사진(日 미야자키)=곽혜미 기자 |
이에 대해 장성호는 “나도 (박)찬호형이랑도 야구 해보고 이순철 감독님이랑도 해봤는데 나이 먹은 선수들, 야구를 잘했던 선수들을 보면 되게 어려워하고 그 사람이 어떻게 야구를 하나 많이 지켜보기도 했었다”며 “지금은 잘 모르겠다. 내가 그 나이가 돼 보니까 ‘저 친구들도 내가 어렸을 때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까?’ 싶다. (후배들이) 영광스럽고 신기하다고 생각해준다면 나는 좋은데, 일단은 내가 꾸준히 잘해왔던 게 아니라 몇 년 침체기를 겪고 있기 때문에 과거의 영광보다는 앞으로 어떻게 마무리를 잘해야 되나 생각하고 있다”고 답한다.
KT행을 결정하고 나서 리더십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는 장성호는 어린 선수들에 맞춰 진행되는 스케줄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솔선수범한다.
“선수들을 위해서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많은 생각을 해봤는데, 나도 열심히 잘해야겠지만 그래도 가장 첫 번째로 생각나는 건 솔선수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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