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나이저 모건(35·한화 이글스)은 제이 데이비스(45)보다 더 웃긴 것 같다. 코미디언이다. 혼자서 개그콘서트를 한다.”
이정훈(52) 한화 2군 감독과 선수들은 요즘 모건 때문에 웃는다. 힘든 훈련 속에서 모건이 힘이 되고 있다. 악동보다는 코미디언의 이미지가 강하다.
이정훈 감독은 지난 3일부터 한화의 2군 훈련장이 있는 서산에서 모건을 지도하고 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모건이 훈련을 소화할 몸이 아니라고 판단해 2군 선수들이 훈련 중인 서산구장행을 결정했다.
↑ 모건. 사진=한화 제공 |
이정훈 감독은 “모건은 표정과 행동으로 재미를 준다. 2군 선수들이 웃겨 죽겠다고 한다”며 흡족해했다.
모건은 메이저리그 통산 598경기에 출전하여 통산 타율 2할8푼2리 550안타 136타점 12홈런 120도루를 기록한 선수. 1군 선수들이 있는 고치 캠프에서 운동을 할 수 없게 돼 의기소침해질 수 있지만, 모건은 자신의 체력이 떨어진 현실을 잘 받아들이고 있다.
외국인 선수에게 팀과의 융화는 매우 중요하다. 데이비스의 경우 1999년부터 2006년까지 7시즌동안 한화에서 뛰며 사랑을 받았다.
데이비스는 한국프로야구에서 836경기에 출전해 통산 타율 3할1푼3리 167홈런 591타점 108도루 979안타를 기록했다.
모건이 데이비스처럼 한국에서 좋은 활약을 하기 위해서는 적응이 가장 중요하다. 이정훈 감독은 “모건에게 악동의 끼는 있다. 자기 스스로의 플레이가 못 마땅하면 ‘아악~’ 소리를 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모건에게 두가지를 당부했다. 그는 “절대로 니가 하는 행동이 동료들에게나 경기에 영향을 미치면 안 된다고 했다. 팀에 역행하는 행동은 자제해달라고 했다. 또한 심판에 너무 많이 항의를 하면 안 된다고 했다. 심판도 사람이다”고 말했다.
한화는 모건이 데이비스의 유쾌함뿐만 아니라 실력까지 닮기를 바라고 있다. 2013년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에서 뛰었던 모건은 타율 2할9푼4리 109안타 11홈런 50타점을 기록했다.
이정훈 감독은 “모건은 공수주에서 팀에 중요한 역
모건은 팀 내에서 악동이 아닌 코미디언으로 불리고 있다. 한화에 서서히 녹아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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