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한국프로야구를 거친 최초의 메이저리그 야수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가슴 속에 책임감을 품었다.
미국 플로리다에서 피츠버그 스프링캠프에 참가 중인 강정호는 22일(한국시간) ESPN을 통해 “만약 내가 잘한다면 더 많은 한국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다”며 “한편으로는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한국 선수들을 위한 첫 번째 문을 연다는 것에 흥분 된다”고 전했다.
피츠버그는 지난 1월17일 강정호와 4+1년, 최대 165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넥센 히어로즈가 1월2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가졌다. 강정호와 박병호가 나란히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옥영화 기자 |
류현진(28·LA 다저스)에 이어 한국프로야구를 거친 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두 번째 선수이자, 최초의 야수인 강정호가 갖는 책임감은 남다르다. 류현진의 활약은 한국프로야구 선수들에 대한 미국 현지의 인식을 바꿨다. 이는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진출에도 영향을 미쳤다.
강정호 역시 류현진의 뒤를 따르려 한다. 투수뿐만 아니라 타자도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4번타자인 박병호(넥센)는 2015 시즌을 마치면 구단의 동의하에 메이저리그 진출이 가능하다.
한편, 메이저리그 진출 첫 해를 맞이하는 강정호가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에 하나가 수비 포지션이다.
강정호는 “나 역시 어느 위치에서 플레이할지 모르겠다. 클린트 허들 감독님이 결정할 부분이다. 나에게 원하는 모든 것을 준비할 것이다”는 뜻을 전했다. 허들 감독은 시범경기에서 강정호를 유격수로 먼저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유격수가 주 포지션인 강정호는 최근 전 소속팀인 넥센 히어로즈 캠프에서 3루와 2루 수비를 가다듬었다. 염경엽 감독의 특별 지도가 있었다.
강정호는 “2루수를 본 것은 꽤 오래전 일이다. 처음에는 약간 이상했지만 시간이 지나니 적응이 되더라. 이제는 다른 포지션들과 똑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수비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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