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소공동) 이상철 기자] 24일 열린 제20회 코카콜라 체육대상에서 가장 감동적인 수상자는 우수지도자상의 이광종 전 축구 올림픽대표팀 감독이었다.
이광종 감독은 지난해 열렸던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서 남자축구 금메달을 선사했다. 지도자 인생 최대 도박일 수 있었지만 무실점 전승 우승으로 28년 만에 한국축구의 숙원을 풀었다.
쉽지 않았다. 경기력 논란 속에 비관적인 전망도 없지 않았다. 더욱이 손흥민(레버쿠젠)과 이명주(알 아인)가 소속팀의 반대로 빠졌으며, 김신욱(울산)과 윤일록(서울)마저 대회 도중 부상으로 쓰러졌다. 그러나 단단한 수비를 바탕으로 실리축구를 펼치며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 이광종 전 축구 올림픽대표팀은 제20회 코카콜라 체육대상에서 우수지도자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병마와 싸우고 있는 그는 시상식에 참석할 수 없었다. 사진=MK스포츠 DB |
치료를 받으며 병마와 싸우고 있는 이광종 감독은 이날 시상식에서 유일하게 참석하지 못한 수상자였다. 그를 보좌해 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에 힘쓴 이운재 올림픽대표팀 골키퍼코치가 대리 수상자로 참석했다.
이운재 코치는 “이광종 감독님과 함께 열심히 준비하며 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을 땄던 순간이 계속 생각난다. 현역 은퇴 후 지도자로서 새 인생을 살고 있는데 지도자라는 게 참 어렵다는 걸 보면서 안타까웠다. 감독님 같이 멋진 분이 없으셨다. 지금 많이 힘드시겠지만 굳건한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원한다”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상은 감독님께서 쾌차해 그라운드로 돌아가라는 의미로 알고 잘 전달하겠다. 모든 분들께서 감독님의 복귀를 위해 많은 성원을 해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의 주역인 김영욱(전남)도 영상메시지를 통해 스승에게 힘을 불어넣어줬다. 김영욱은 “감독님, 수상을 축하드린다. 그 동안 건강하게 잘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이번에도 꼭 이겨낼 것이라고 믿는다. 빨리 복귀해 멋진 모습을 보여주세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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