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브레이든턴) 김원익 기자]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밥 너팅 회장 겸 구단주가 스프링캠프서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특별히 찾아 환영 인사를 전했다.
강정호는 2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브레이든턴 파이어리츠 시티에서 열린 피츠버그의 둘째날 공식훈련 도중 특별한 손님을 맞이했다. 사실은 손님이 아닌 바로 구단의 주인. 바로 밥 너팅 구단주였다. 이날 너팅 구단주는 먼저 강정호에게 특별 면담을 요청해 환영의 인사를 건넸다.
이날 오전 훈련 도중 훈련장을 찾은 너팅 구단주는 훈련장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차분하게 시찰을 하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그중에서도 특별히 면담을 한 선수가 있었는데 바로 피츠버그의 간판스타인 앤드류 맥커친과 강정호였다.
↑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밥 너팅 회장 겸 구단주가 강정호를 특별히 찾아 면담을 하고 있다. 사진(美 브레이든턴)=옥영화 기자 |
이어 조용히 그라운드를 빠져나온 너팅 구단주는 다시 미디어 관계자들을 비롯한 다양한 인물들과 인사를 했다. 그러던 중 너팅 구단주가 한 번 더 훈련 중인 그라운드로 들어왔다. 바로 유격수 포지션에서 수비 훈련을 하고 있던 강정호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너팅 구단주는 강정호에게 먼저 다가와 면담을 요청했다. 이어 통역을 통해 “피츠버그에 온 것을 환영한다. 좋은 타이밍에 팀에 왔다”며 환영의 뜻을 전했다. 갑작스러운 구단주의 면담 요청에 다소 긴장한 기색이었던 강정호도 이내 미소를 지으며 “영광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안부를 물은 너팅 구단주는 이내 “훈련을 잘 소화하라”는 덕담을 남기고 악수를 청한 이후 다시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함께 너팅 구단주를 맞았던 강정호의 통역 겸 에이전트인 한재웅 씨는 “훈련을 방해하지 않으려고 인사만 하고 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환영의 말과 덕담을 전해, 강정호 선수도 반가운 마음으로 화답했다”며 이날 만남의 상황을 전했다.
↑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밥 너팅 회장 겸 구단주가 강정호를 특별히 찾아 면담을 하고 있다. 사진(美 브레이든턴)=옥영화 기자 |
구단주의 특별 환영이었지만 정작 강정호는 쿨했다. 이후 취재진의 질문에 강정호는 웃으며 “나를 만나러 온 것은 아닌 것 같다”는 농담 섞인 반응을 보였다.
여러모로 의미 있는 환영이다. 앞서 피츠버그의 지역 언론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는 강정호의 영입을 두고 올해 피츠버그가 적극적인 투자의지를 내비친 대표적인 사례로 언급했다.
피츠버그가 강정호에게 투자한 금액(포스팅 금액 500만 달러, 보장 연봉 4년 1100만 달러)은 메이저리그 전체 입장에서는 큰 규모가 아니지만, 피츠버그 구단 내에서는 작은 규모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실제로 피츠버그는 올해 2010년 연봉 총액 4410만 달러의 두 배가 넘는 9000만 달러 이상의 연봉 총액을 기록하며 꾸준히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구단 내외부적으로 올해가 우승의 적기라는 기대감도 크다.
결국 이런 정황들로 본다면 이날 너팅 구단주의 깜짝 면담과 환영은 우승에 목 마른 피츠버그가 강정호에 대해 걸고 있는 기대감이 그만큼 크다는 신호로 해석하기에 충분했다.
↑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닐 헌틴텅 단장(좌)과 밥 너팅 회장 겸 구단주가 26일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美 브레이든턴)=옥영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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