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강정호, 해적 27번 새 옷 입는다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브레이든턴) 김원익 기자] ‘피츠버그맨’이 된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새 단장을 할 채비를 마쳤다.
강정호는 2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브레이든턴 파이어리츠 시티에서 열린 피츠버그의 둘째날 공식훈련을 앞두고 구단 직원으로부터 여러 신체 사이즈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바로 올 시즌 사용할 유니폼을 맞추기 위해서였다.
몇 주 전부터 피츠버그의 훈련을 이미 소화하고 있었던 강정호였지만 아직 훈련장에서는 배번이 박힌 유니폼을 입지 않고 있다. 전날 시작된 첫 공식훈련 수비에서 일괄적으로 공식 유니폼을 입기로 했지만 준비가 덜 된 동료들이 있어 강정호도 착용하지 않았다.

↑ 사진(美 브레이든턴)=옥영화 기자

한국에서 현대 유니콘스와 넥센 히어로즈 소속으로 보낸 9년을 뒤로하고 새로운 시작을 하게되는 소감은 어떨까. 강정호는 26일 진행된 인터뷰서는 “특별히 새 유니폼을 받았다고 해서 받는 그런 느낌은 없는 것 같다”며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새 유니폼의 느낌도 아직은 낯설고 불편함이 있다. 27일 구단에 신체지수를 전달하는 과정은 시간이 상당히 걸렸다. 예상보다 꼼꼼하지 않은 탓이다. 훈련 전 상당한 시간을 할애한 강정호는 “오히려 한국이 훨씬 더 꼼꼼하게 신체지수를 재는 것 같다. 여기는 뭔가 대충한다”며 웃어보였다.
그런데 깐깐한 부분도 있다. 바로 스폰서쉽 문제. 신발을 밴드로 감싸는 것이 가능한지 구단에 문의하자 “신발 브랜드 로고를 가리면 안된다”는 답이 돌아왔다. 스폰서쉽의 어떤 로고도 가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 피츠버그 구단 측의 말이었다.
하지만 대망의 ‘27번 데뷔’는 다시 미뤄졌다. 이날 오전부터 플로리다에 약한 비가 꾸준히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선수들은 훈련용 상의 유니폼 위에 얇은 바람막이를 입고 훈련을 치렀다. 강정호 역시 마찬가지였다.

↑ 사진(美 브레이든턴)=옥영화 기자

[one@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