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의 좌완 기대주 임지섭(20)이 연습경기 두 번째 선발 등판에 나선다. 자신에 대한 의심을 없애야 하는 중요한 날이다.
임지섭은 26일 일본 오키나와 기노안 구장에서 열리는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와의 연습경기에 선발로 나선다. 지난 22일 SK 와이번스와의 연습경기에서 첫 선발 등판해 3이닝 3피안타 1볼넷 무실점 호투한 이후 두 번째 선발 등판이다. 역시 고졸 신인 포수 김재성(19)과 호흡을 맞춘다.
임지섭은 특급좌완이 절실한 LG에서 분명 기대주다. 1년 가까이 특별관리를 받는 혜택도 누렸다. 올 시즌 4~5선발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아직은 ‘미생’에 불과하다. 코칭스태프에서도 재능과 발전 가능성은 인정하지만, 확신이 없다. 그래서 두 번째 실전 선발 등판에 큰 의미가 있다.
↑ LG 트윈스 좌완 기대주 임지섭. 사진=MK스포츠 DB |
류 코치는 임지섭을 한 마디로 표현해 “진흙으로 빚어진 도자기”라고 했다. 양상문 감독이 “이제 투수 같아졌다”고 해도 애제자가 된 임지섭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류 코치는 조심스럽기만 하다. “지섭이는 이닝마다 경기마다 다르다. 성격은 안 그런데 공을 던질 때 예민한 스타일이다. 아직 적응이 많이 필요하다. 내년 정도 불가마에 들어가 나올 것 같다.”
류 코치는 임지섭이 마운드에 오르기 전에 항상 약속하는 것이 있다. “85%만 던져라”라고 주문한다. 또 “안타를 맞아도 되니 자신 있게 피하지 말고 던져라”라고 말한다. 투수가 마운드에 오르면 흥분을 하게 돼 쉽지 않은 일이다. 스무살 어린 투수에게는 더 어렵다.
임지섭은 최근 약속을 지키기 시작했다. 류 코치는 “그래도 긍정적인 것은 홈런이나 안타를 맞은 이후 흔들리지 않고 똑같이 던지고 있다는 것이다. 볼넷 트라우마를 이겨내
임지섭의 두 번째 선발 등판을 주목하는 것도 바로 연속성이다. 류 코치는 “지금 좋아진 것이 맞다. 하지만 결국 결과로 말해야 한다”면서 “두 번째 선발로 나가는 요코하마전을 한 번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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